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추나
눈부신 선조의 얼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만은 아니다
북녘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위덩어리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 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햇살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오른 꿈속 그곳
바로 그곳..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강론
김준한 신부(부산교구 남밀양성당)
오늘 미사의 주제는 '밀양 송전탑 강제 건설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쌍용자동차 국정 조사 실시와 해고자 원직 복직을 위한 미사' 입니다. 이토록 긴 이름이 필요한 것은 우리의 연대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이 세상을 한 바퀴 삥 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폭력의 막강한 세력에 맞서 싸울 때 하는 시위 방법 중 하나가 인간사슬입니다. 그 악을 사람의 장벽으로 둘러싼다고 해서 무슨 큰 변화가 생기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가장 막강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도 기술도, 권력도 폭력의 힘도 인간 하나 하나가 파편화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질 때 그 사슬을 끊을 수 없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자본과 정권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투쟁의 현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든지 고립되어 외로이 싸워가는 곳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