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주자적

환삼덩굴

원조시지프스 2013. 8. 30. 10:35

 

 

환삼덩굴은 밭과 밭, 산과 들, 길과 공터의 경계마다 무시무시한 거친 줄기로 맹렬히 퍼지며 침범하기 힘든 공간을 만듭니다. 날카로운 가시와 억센 줄기는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지만 작은 새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은신처가 됩니다. 은신처뿐인가요, 가을 겨울이면 맛있는 환삼덩굴 씨가 작은 새들의 행복한 양식이 됩니다.

 

율초라고도 불리는 환삼덩굴은 경계짓고 지키는 성격 때문일까요? 고혈압에 좋은 약초라고 합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분말을 만들어 환이나 차로 이용합니다.

 

박신영 세밀화 작가

 

 

 

환삼덩굴(Humulus scandens {Lour.} Merr.)은 삼과 또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일년생 또는 다년생 풀이다. 흔히 길가나 도랑가, 황무지, 논두렁, 밭두렁, 빈터에서 덩굴을 이루고 길이는 수 미터까지 뻗어나가며 거꾸로 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보통 손바닥 모양으로 5개로 깊게 갈라지지만 간혹 3~7개로 갈라진 것도 있다. 줄기에 나있는 밑을 향한 잔뿌리로 다른 물체에 붙어 자란다. 암수 딴그루이다.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다. 손이나 팔둑에 스치기만 하면 피부에 상처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덩굴이 번지면 한뿌리가 엄청나게 번져서 주의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왕성하게 번지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율초(葎草) //한삼덩굴, 갈률만(葛葎蔓), 갈륵만(葛勒蔓)// [본초]

삼과에 속하는 일년생 덩굴풀인 한삼덩굴(Humulus japonica Sidb. et Zucc. 또는 'H. scandens Merr.)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개울가와 길옆, 산기슭에서 자란다. 

여름철 잎이 무성할 때 전초를 베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어혈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강압작용, 이뇨작용, 그람양성균에 대한 억균작용이 밝혀졌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데, 학질, 폐결핵으로 열이 나는데, 소화장애, 급성위염, 부종, 설사, 이질, 방광염, 요도염, 임증, 요도결석, 고혈압병, 부스럼, 헌데 등에 쓴다. 하루 9~18그램, 신선한 것은 60~80그램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서는 환삼덩굴에 대해서 방대한 내용을 실고 있는데 주요점을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환삼덩굴의 뿌리 율초근(葎草根), 꽃 율초화(葎草花), 과수인 율초과수(葎草果穗)도 약용한다. 

 

채취는 여름, 가을에 채집하여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이뇨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임병, 소변불리, 학질, 하리, 이질, 폐결핵, 폐농양, 폐염, 나병, 치질, 옹독, 나력을 치료한다. 삼초를 윤활하게 하고 오곡을 소화시키며 오장을 보익한다. 구충을 제거하며 온역을 피한다. 뱀이나 전갈에 물린 상처에 바른다. 불면증을 치료하고 치질에는 씻는다. 

 

하루 12~20그램 신선한 것은 80~15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짓찧은 즙을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바르거나 탕액으로 달여서 약기운을 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