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당당한 시민께 존경을: 나와봐, 김진태!

원조시지프스 2013. 11. 15. 18:01

 

 

김진태 의원님, 지면상으로 인사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 수행은 잘 마치고 오셨는지요. 저는 의원님께서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신 파리 시위자 중 한 명입니다. 청하지도 않은 편지의 수신자가 되게 해서 한편으론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파리 시위자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하신 의원님의 말씀 때문이니 이런저런 반응에도 귀를 기울이셔야 할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김 의원님이 이렇게까지 표현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하긴 저 역시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소식에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에 참가하였으니 우리는 이유는 달라도 서로 단단히 ‘화가 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유감인 것은 단순한 우려나 분노라는 감정이 아니라 의원님의 말씀은 거의 협박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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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위자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겠다.” 저나 모였던 사람들은 익명으로 숨어서 모인 것이 아닙니다. 비밀장소에 모인 것도 아닙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프랑스 경찰 쪽의 허락을 받아 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뭔가 개인적으로나마 의견 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던 차에 마침 집회 계획이 있다는 소식에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기꺼이 참여하였습니다. 참여한 사람들도 개인적으로는 거의 모르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 그 때문에 모종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가요? 선거댓글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은 아직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있는데 부정을 규탄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무슨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겁니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어떤 개인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거요….” 그렇다면 선거부정을 보고도 피가 끓지 않는 사람은 도대체 ... [파리 교포의 글 이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