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명복을 빈다
원조시지프스
2014. 1. 22. 10:28
그제.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81세로 위암 투병중.
영상은 아바도가 2003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결성한 루체른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말러 교향곡 5번 전악장. 널리 알려진 4악장 아다지에토는 영화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로멘틱한 감성이 풍부하다. 전체적으로 광명을 향해 나가는 독일 교향곡 구성을 닮았으나 말러만의 독특한 작곡기법을 선보였다는 작품.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오후 6시(한국 시각 28일 오전 2시). 수천명의 군중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극장 ‘라스칼라’를 둘러쌌다. 극장 문은 활짝 열렸지만, 모두 문밖에 서 있을 뿐 안으로 들어서지 않았다.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빈 객석을 마주하고 무대 위에 자리했다.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거장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72·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2악장 ‘장송행진곡’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반세기에 걸쳐 클래식 음악계의 ‘영웅’으로 추앙받다 지난 20일 세상을 떠난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 전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를 위한 추도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