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 교수의 진정성 타령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의 한겨레신문 칼럼 <노무현과 안철수>를 읽으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소 대가리에 말 꼬리를 달아 놓은 격의 글쓰기이니 제목장사질 하는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지.
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 먼저 독일 통일의 길을 열었고 과거 청산으로 유럽연합의 터를 닦은 빌리 브란트와 정치의 세계에서도 도덕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를 꼽았다. 그러면서 국내로 눈을 돌려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적했다.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한국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광(後廣)과 깨어 있는 시민의 승리를 구현해낸 노짱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제대로 된 상식을 갖춘 자라면 이의 없으리.
여기까지다. 뜬금없이 김 교수는 한껏 노무현을 치켜세우는데 그 열쇳말이 ‘진정성’이다. 그는 그 열쇳말을 고리로 노짱을 안철수와 연결시킨다. 그의 글의 백미, 간절한 희망사항은 칼럼 결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무현의 순교자적 진정성이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듯이, 안철수의 희생적 진정성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수구세력을 저지하고 민주개혁세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안 씨는 그 희생적 진정성을 꽃 피우기 위하여 이명박 정권하에서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3년 동안 월급을 받았다. 그 기간에 4대강은 차곡차곡 무너져갔다. 그건 당시 미래가 아니었다면 할 말 없는 거고. 문재인과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때의 그 역시너지의 행보는 어떠했던가. 단언컨대 그건 닥그네에게 바친 월계관이었다.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겉과 속이 같은 것 아닌가. 저 게 말이면 옥황상제가 사슴이라고 해도 “아뇨, 말인데요.” 말 할 수 있는 그런 자세. 오해를 받고 손해를 보더라도 밝힐 것은 밝히고 따지는 능력 말이다. 여지껏 안 씨가 자신에 대한 억측(?)과 공격에 대해 뭐 하나 시인한 걸 보지 못했다. 진정성이 없거나 순백의 천사이거나.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는 學生讀者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글을 삼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