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한겨레 사설 <야당, 원자력법 ‘대승적’으로 처리해주라> 유감
원조시지프스
2014. 3. 24. 18:38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 처리 문제에 대한 한겨레 사설은 백번 지당하신 말씀. 어른이 참석하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집안 단속도 못한 채 남들에게 '잘 해라' 훈수하는 일장연설을 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도 글쓴이는 문제의 근원이 정부여당임은 분명히 밝혔네. 사설의 백미는 결론이다. 이 양반 왈, “어쨌든 나라 밖에 나가 있는 박 대통령의 체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다음에 새누리당이 어떻게 나올지는 한번 지켜볼 일이다.”
나는 이 사설을 쓴 이가 성한용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아군에게는 추상같고 적군에게는 부처님스러운 글이 마빡에 사설이란 타이틀을 걸고 나올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정치시스템이 거덜나는 판국에 이런 수준의 너스레를 떨 한겨레의 글쟁이는, 내 지식이 허용하는 한 이 ㄴ밖에 없다. ‘체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진보라는 신문 한겨레에서 어른 '체면'을 우선시하여 집안의 역사적 상식과 경험을 죽이자고 분위기 띄우자는 이 사설은 싸우면서 닮아가는 먹물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초의 사설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