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소난지도 의병항쟁, 108주년

원조시지프스 2014. 6. 2. 12:46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권태응 (1918~51)

 

 

한말의 삼별초라고,

 

 

계급을 초월한 민초들과 안식을 기원하는 석부 조상

 

 

영원한 애국정신을 표현하는 바닥의 시계상,

의병과 국민들의 교감을 상징하는 문주(門柱) 구성.

 

 

가로12m, 세로13.5m, 높이 19m의 크기로 포천석과 문경석, 청동, 스텐레스 스틸, 오석 등을 재질로 제작.

 

 

목원대 교수 이창수 조각가의 조형물이다.

 

이완용이 팔아먹은 나라를 되찾으려다 순국한 의병들의 안식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고

재향군인회 노인들께서 앞자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헐 ~~

 

 

웬 판넬? 렌즈를 좀 당겨본다.

 

 

노인네들 앞으로 나가 님을 담았다.

 

 

탑은 2009년에 현충시설로 지정되었고 이로써

관내 수구꼴통들의 공짜 점심 행사가 하나 더 늘었지만

의병 백의총과 탑 위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정기()가 아우라로 뻗어나간다.

 

고 최구현 의병장의 직계 후손이신 최사묵 선생으로 춘추가 82세이시다.

평화재향군인회 상임공동대표. 손수 차를 운전하시어

서울에서 소난지도까지의 왕복을 책임지실 만큼 기력이 좋으신데다 말씀까지

 

 

'나에게 권총 한 자루만 있다면...'하시니, 의병장 후손의 기개가 넘치신다.

 

일요일을 희생한 초등학생들의 등장.

 

 

기념사업회에서는 충북 청주의 임종한 한의사님이 힘을 보태시어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루한 이런저런 축사 뒤에 펼쳐진 추모무용.

가무를 즐기는 우리 민족을 생각하면 영령들을 위해서라도 이건 시간이 너무 짧소.

 

 

최구현 선생은 참서관으로 근무하다

일본과의 강제적인 을사늑약(乙巳勒約, 을사'조약'이 아님)에 항거하여 봉기하였다.

 

 

소난지도에는 일본군의 초토화작전에 밀려 들어온 것.

당진, 면천 등에서 300여 명의 지원군이 들어왔으나 1906년 일본군과 관군의 기습으로

최구현 선생은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셨다.

 

 

그렇다.

 

조선꽃 핀 것 조선감자 / 파 보나 마나 조선감자

왜놈꽃 핀 건 왜놈감자 / 파 보나 마나 왜놈감자

 

 

1908년 3월 15일, 일본군의 공격에 홍일초 의병장 등 41명이 전사하고 부상자 9명이 체포되었다.

바다에 몸을 던진 이가 50여 명, 의병 전원이 옥쇄하였다.

이승만, 박정희 등의 집권으로 이 항일전투는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누락되어 있다가

 

 

동네 석문중학교 고 신이균 이사장과 김부영 교장 등의 헌신과 유족들의 노력으로

2007년에야 보훈사업으로 지정되었다. 순국하신 의병은 약 270여 명으로 추산한다.

 

 

국가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제 밥그릇 지키기에 생명을 걸 때

나라의 국방과 안보, 치안은 의로운 백성의 책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5분 동안 섬의 모든 생명체가 숨을 죽였다.

 

 

식이 끝나고 동원자는 식당으로 참석자는 따로 

 

 

헌화와 분향을 하며

 

 

각자 맡은 직분에 충실하고.

 

 

6월 1일에 거행된 국가의 공식적인 의병의 날 행사.

소난지도까지 배편이 무료로 (왕복 6천원) 수시로 제공되었고

(배편은 7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만 수시로 운항하고 그 외의 기간에는

오전 8시, 오후 1시, 오후 5시 3편만 운항. 도착까지 10분 소요)

 

 

마을회관에서도 푸짐한 무료 점심식사 대접이 있었다.

섬 내에서도 동네의 많은 차량이 동원되어 행사장 - 마을회관 - 선착상을

계속 왕내하며 내방객들을 실어날랐다.

 

 

동네 관변단체 아낙들도 이날은 몸빼바지 대신

 

 

전주, 강원, 인천 등지에서도 승용차나 승합차, 버스 편으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

 

 

대한민국 최장기 정치범 복역 기록을 갖고 계신 어른 등

몇몇 어르신의 수형기간을 보태니 필자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고 ...

 

 

민중의 OOO, 경찰관들도 오셨다. 식당에 ...

 

 

여름이 시작되니 캠핑족들도 보인다

 

 

소난지도로 출발하는 카페리를 타는 도비도 포구는 당진 6경의 하나라고.

 

 

섬에서 바라보는 다른 섬의 모습도 아련히 어여쁘고 페션들도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는데

 

 

길고 긴 제방에는 수많은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일행은 뭍으로 나와 최구현 의병장의 선산을 찾아 예를 갖춰 인사를 드렸다.

 

 

 

 

다행이고 고만운 건 의병이 지금 여기에도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