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 기동민
"24일까지 새정치연합과 기동민 후보에게 야권연대를 제안한다. 만일 그때까지 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서울 동작을(乙) 보궐선거에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내건 제안이었다. 기사를 두 번을 읽고 그 뜻을 이해했다. 이 게 맞다고 본다. 이래야 정치를 관전하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노회찬 후보에게 야당주자의 몫을 넘기고 자진 사퇴한 기동민 후보의 대응도 이에 못지 않았다. 그의 결단에서 고인이 되신 김근태 민주화운동가의 정신을 본다. 일타 쌍피라고. 당차원의 연대는 없다고 못 박은 김한길/간철수의 정치적, 인성적 찌질함이 도드라 진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 초빙교수는 얼마 전에 자신의 칼럼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한 당이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대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열망을 무시하는 당, 진정 변하지 않는 당, 사리사욕만 취하는 당은 어느 당이든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는 그들은 변할 수 없을 것이며, 여든 야든 한쪽이 크게 변하지 않고는 다른 당이 변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독점적·안정적인 양당 권력구조에서 여야의 암묵적인 정치 담합이 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이동걸 교수는 결국 투표권자가 좀 잘하자,라는 당부로 밋밋하게 글을 마무리 해 아쉬웠다. 투표 때마다 많은 정치칼럼니스트들이 유권자의 절묘한 또는 현명한 선택 운운하지만 그건 그들의 생각이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거시적인 인권, 국격의 도약에 도움이 된 선거 결과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이런 점에서 이번의 보궐선거에서는 여당과 여당 2중대인 새정치연합의 동반대패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