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두 기자: 곽병찬 vs. 성한용
한겨레신문의 곽병찬 대기자가 <현장칼럼 창>에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속시원하게 질타했다. 이 당이야말로 여당을 대신하여 짝퉁 대통령의 눈물을 말끔히 씻어준 일등공신이라고. 지금도 '청와대가 찌라시 공작소로 전락하고, 내시들이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그들이 이편저편 나뉘어 권력 투쟁을 벌여도 정권이 무사한 건 그런 야권 정치인들 때문이다. 나라 살림을 수십조원씩이나 구멍 내고, 담뱃세 왕창 올리고 샐러리맨 월급봉투를 탈탈 털어내어 구멍을 메우려는 이 정부가 멀쩡한 것도 그런 야당의 존재 때문이다. 박종철씨 고문치사 및 축소 왜곡 사건을 정권의 각본대로 수사한 검사가 이 나라의 대법관 후보자가 되어 큰소리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개탄하며 따끔한 훈계로 칼럼을 마무리한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건 하나다. 진실 규명을 통해 유가족의 피눈물을 씻어주는 일이다. ‘박근혜의 가짜 눈물’을 닦아주는 게 아니'라고.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현 대표가문재인이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왜 대표에 대한 질책은 없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곽병찬 대기자의 칼럼 부제인 '당 밖으로 뛰쳐나가고 당 안에선 자중지란/세월호의 피눈물 대신 대통령의 눈물 닦아줘'에 해당하는 한겨레신문 기자가 계시다. 성한용이다. 직책이 선임기자 ㅋ. 그는 며칠 전 <동교동계 못 끌어안는 문재인 리더십 위기>라는 기사를 올렸다. 이 기자양반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소식들을 주욱 나열한 후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사태를 봉합하고 재보선을 넘겨도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 문재인 대표가 당혁신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호남 기득권 세력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표와 그의 측근들은 ‘호남 민심’과 ‘호남 당심’이 다르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그걸 구분해서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안목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고. 그러면서 짐짓 관전자 모드로 변신하면서 이죽거린다. '정치에는 유난히 ‘나비효과’가 많다. 작은 정치적 사건이 나중에 분열이나 통합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차라리 고사를 지내라, 문재인 대표 망하라고.
2006년에 이 나라의 모든 언론이 노무현 대통령 까기에 올인하고 있을 때 성한용은 대통령의 겸손을 촉구하며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이 낸 책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참여정부는 권위의 실종, 정치·정책 프로세스의 후진성, 상황 변화에 대한 반응 체계와 대응력 약화 등의 요인들이 겹치면서 갈등 조정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약한 정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참여정부는 구체제를 붕괴시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체제가 생성될 것으로 본 것 같다. 그러나 구체제의 파괴 이후에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노력이 별도로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다음 대통령이 창조적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고, 포장하고, 길을 여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말이 대략 맞단다. 막말로 이미 대통령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고 성한용류는 스스럼없이 브루투스 역할에 집중했다.
낙향한 전임 대통령이 2mb 정권의 전방위 수사에 몰려 사면초가에 몰렸을 때 성한용이 했던 이죽거림은 잊지 못한다. 한겨레신문이라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것. 기자가 선임쯤 되면 사실이 아니라 감상으로 글을 쓰는 특권이 따르나 보다. 공평공정한 기사는 언론의 기본자세이겠지만 애최 기울어진 운동장에 세워진 대한민국 언론계에서 그게 꼭 그럴까. ㅈㅅ이란 회사를 보라. 자신들의 우군을 신랄하게 깔 때도 있지만 그런 글들조차 얼마나 교묘하게 자기 세력의 이익에 부합하던가. 진보 쪽에서 밥 먹고 사는 성한용류는 어떠한가. 대한민국 야당에게는 싸우면서 닮는다고 욕질하면서 자신은 상대방 언론도 닮지 못하고 쌈박질도 찌질하게 하면서 영감 흉내는 혼자 다낸다.
성한용 선임기자께 한 말씀 드린다. 그런 말 댁이 굳이 안들려줘도 조중동 찌라시에는 차고도 넘친다. 신참 기자의 자세로 되돌아가서 사실이나 전하시라. 대한민국 국민 중 당신만큼 정치판을 못 읽는 자가 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