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연등축제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민족과 인류사회 및 자연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하여
서로 신뢰하고 공경하는
이상세계의 구현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동국대학교 후문 쪽의 족발집에 가는 길에
학교 혜화문으로 들어서니 꽃 좌판이 반기는데
석가탄신일은 1주일이나 남았는데, 동국대학은 다르다 감탄했는데
이날은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의 날이자 성년의 날이었다.
뭔 속이 그렇게 타는지
박물관 앞 작은 연못에서 병아리 모드로 오랫동안 목을 추기는 비둘기.
앞쪽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북극곰의 귀여븐 모습이 연상되었다
동국대학교 불당, 정각원.
지성의 요람답게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대지 않고 독특한 형태로 세 개의 방석이 부처님 호위중.
다시 3 방석을 지키고 있는 흰 코끼리. 흰 코끼리는 불교에서 신성시 되는 대단히 귀중한 존재다. 마야부인이 태몽에서 6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를 옆구리를 통해 받아들이는 꿈을 꾸었기 때문. 태국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이러한 흰 코끼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처치곤란한 물건'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대 국왕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던 것이 그 유래라고 전해진다. 즉, 신하 입장에서는 국왕이 선물한 코끼리가 죽게 되면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코끼리가 자연사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열과 성을 다해 키울 수밖에 없다. 코끼리는 평균 수명이 70년이고 하루 180-270 kg의 먹이를 먹는 대식가로 어지간한 재력을 가지지 않고서는 그 사육이 불가능하며, 실제로 사육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흰 코끼리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신하의 심적 고통은 실로 엄청난 것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왕이 신하 엿 먹일 때 사용한 수단이 흰 코끼리. 네가 뭔 죄 있겄냐.
동국백년비를 왼쪽으로 내려다 보면서 본관으로 향한다.
백년비는 백 살이 되었다는 의미 같은데 매년 한 살씩 손해를 볼까 이득을 볼까?
만해관 유리창에 붙은 이건 또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신임 동국대 총장이 표절을 했다는 말이네. 교수들이 항일독립운동 심정으로 25일째 교대로 단식을 하고 있었다. 표절은 새누리당의기본 필수의 고유 스펙인 줄 알았는데, 大동국의 신임총장께서 설마 표절을 ...
궁금증은 오지랖이 되어 부리나케 동국대학교 홈페이지를 찾아가 본다.
아니나 다를까. 제삼자가 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동국대학교에는 진정한 제자들은 없을까?
불교 포커스는 아니라 한다.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의 총장 반대 고공농성이 진행되고 있고 이런 학생들을 향해 종단 관계자들은 욕설과 깡패짓도 서슴지 않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눈앞에 두고 동국대학교는 그야말로 위기상황이었다.
누군가의 엄마요 아빠일 이들은
원치 않게 정원에서 노숙 캠핑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마침 저녁 식사를 준비하실 때 '화이팅!' 한번 외쳐 주고 비분강개한 목소리로
'연등 불은 언제 들어오죠?' 물었다.
'쪼오오끔 이따가.'
'쪼오오끔'을 때우기 위해 근처 도서관 옥상으로 올라갔다.
명찰 없는 한 청동 조형물이 동국인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
오늘따라 시정도 양호해 남산탑의 자태가 뚜렷하다.
가까이에서 보는 이유도 있지만 타워의 파란색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라는 지표.
'쪼오오끔'에서 두 '오'가 빠지면서 '이따'가 가까워지고 있다.
아따, 럭키혔다 ~~
이따를 만나러 옥상에서 내려올 때 10여분 헤맸다.
산자락에 지어진 대학 건물들의 층수 개념이 헷갈렸다.
동국대학교 본관 앞 팔정도 광장 가운데에서 만난 그 '이따'의 불교 성상.
정치생명의 기로에 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세력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그 당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조국 서울대 법학교수가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
'대표와 제일 야당이 사는 길은 가진 자가 내 걸 버리는 용기와 반대 세력을 감싸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5년 짜리 세속정권을 다투는 데도 육참골단과 사즉생의 각오가 요구되는데
하물며 반야에 도달하고 불법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계가 이럴 수는 없지 않는가.
스님들은 조중동 기자와 같은 회사원이 되지 마시라.
학생과 교수들은 가장 가까운 포교 대상 아닌가.
불교가 대학을 품어야지 무릎 꿇리면 되겠는가.
이따가 부처님이 오실 때 부끄럽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