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광화문: 세월호 진실 인양 3

원조시지프스 2016. 3. 10. 09:19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씨가 20대 총선에서 국회로 입성했다.

선거운동 기간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자원봉사자와 후원금이 쏟아졌다.

사장은 가게 문을 닫고,

퀵서비스 기사는 일당을 포기하고,

회사원은 휴가와 반차를 쓰며 박 후보 곁을 지켰다.

후원회 통장도 1만~3만원 소액 후원자가 이름을 올려 금세 1억5천만원을 채웠다.


멈추지 말자.


발신자가 익명이지만

장소를 허가한 자는 세종문화회관이다.

익명의 정체가 백성이라는 관장님의 은유법.



진실 인양의 외침은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봄이 깨지지 않는다 오히려

악의 기운으로 방방곡곡으로 더 확 힘차게 뻗어나갈뿐이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조근조근 외쳐봐야 왕십리행 지하철 막차시각은 바뀌지 않고




기억의 문 입구가 동서 방향으로 바뀌어 노란리본공장소를 향하고 있다.

가족, 진짜 가족들이 4월을 물들일 10만개의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다.

4월 2일 오후 2시 - 오후 6시 / 광화문 중앙광장 앞에서



참 대단한 녀석이다.

30여 분을 꼼짝 않고 지켜본다.

'아가, 이해가 돼?'

머리를 절레절레.


청년 승객들을 꼼짝 말라 앉혀놓고 1착으로 구조되는 선장  이준석

아이야 이 아저씨도 절레절레.


2016년 3월 15일

세월호 침수 700일째


대체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광화문 기억의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몇 번째 리본을 갈아 끼우는 이 수동타자기에 접혀 삽입된 용지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왜, 왜, 왜 광장에서 진실을 요구하는 처자들은 한결같이 다 그리 참한가?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나고

그 사이에는 세 개의 C, choice, chance, change가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권부에는 이 3개의 C가 송두리째 실종된 상태이다.

아, 이것 뿐이랴.


제도 안에 갇히기를 거부하여 레종 드뇌르 훈장은 물론 노벨상도 거부했던

거인 장 폴 사르트르.

그가 지적했던 세 개의 C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봄을 기다린다.



우리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못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