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아이, 또는 엄마랑 (6)

원조시지프스 2016. 3. 21. 22:00



"순수한 사랑을 전할 수 있을 만큼 진화한 생물은 개와 신생아밖에 없다."

- 조니 뎁 -

엄마와 아빠는 단지 생물학적 상수이고 사회적 변수일 뿐이다.

- 시지프스 -





백 번쯤 허사이던 기도

그다음 또 다음도 허사일 때

청원 거두고도 평온 넘치는 신앙이

나의 원이다

안도와 사랑만으로

어버이를 바라보는 아이처럼

나도 내 하느님을 뵙는 일

정녕 소원이다


물에 금 그은 자국 남지 않듯이

못 받아 덜 채운 것

괜찮다 아무 일 아니다

삼라만상의 오묘함을 바라보는 눈의 행복


지금도 온 누리 빛의 목욕이니

이것이면 된다

나의 눈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다


- 김남조, 눈의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