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광화문: 세월호 진실 인양 4

원조시지프스 2016. 4. 23. 22:52


서울외신기자클럽보도사진전

창립60주년기념



아기를 업은 외국인 남자가

광화문 세월호 희생자 추도관을 떠나지 못한다.

왜 아니겠는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어떤 선생이신가

혼자 조용히 추모의 방에 앉아

세월호사태를 기록한 영상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계신다.

가지런히 놓인 슬립퍼는

또 다른 방문객들에 대한 무언의 인사일까.


세월호 사태의 진실이 쉽게 드러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나 싶다.

큰 아이의 시커먼 양말 바닥, 그것도 예쁘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은 국가의 적극적인 대국민 테러였다면

세월호참사는 국가 공권력의 적극적인 의무태만이었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트라우마가 26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된단다.

새누리당 저희 선배들이 저지른 악행의 후유증이 이러할진데

7월말 세월호 인양을 눈앞에 두고 6월에 종료되는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도 불가라니 ...

나라가 조금이라도 나라이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예의라도 차렸으면 한다.


"지금 어른들이 하는 거랑은 다르면 좋겠어요.

'유가족이네'하는 눈초리는 안 받고 싶어요.

'아직도 우냐' '어떻게 웃냐' 이런 감정의 억압도

당하고 싶지 않고."


-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중 -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 이문재, 어떤 경우 -


작년부터 시작된 봄비에도

진실 인양을 촉구하는 돛대

저절로 약속이 되어 허공에 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