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개천의 용이 되라! ㅈㅅ 김태훈 국제부 차장님
By 나모버드, 봉하.
새로 구입한 애꿎은 모니터에 침을 뱉을 뻔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최근의 한 소동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좌파적 정신에 선제적으로 못 박아 훈계하는 김태훈 국제부 차장의 사진에 말입니다. 견강부회와 거두절미, 핵심 비틀기. 박정희 시대의 재림을 보는 듯합니다.
김태훈 차장은 네 가지 예를 들어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에게 남 탓 좀 그만 하고 희망을 가지라고 (요령을 배우라고) 충고합니다. 하나, 앞에서 말한 프랑스 소동입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30대 명사 3명이 프랑스는 더 이상 기회의 나라가 아니라 부패한 노인들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으니 프랑스를 떠나라고 독려했습니다. 김 씨는 이런 주장은 ‘(청년들) 자신이 기성세대 못지않게 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책임 의식을 마비시키고 세대 간 편 가르기로 사회 통합을 깬다’면서 이를 무책임하고 선동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책임이 권리에 앞선다는 가진 자의 발상에 경의를.) [한겨레 글로 다시 보기]
둘, 2006년 우리나라의 당시 한 여당 의원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찾아가 "부자 부모 만난 아이는 비싼 과외로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부자 부모를 못 만난 아이는 비싼 과외 못해서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계속 못살게 된다"는 일화(실화?)를 전하면서 ‘그의 말은 자포자기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노력을 그만둘 좋은 핑계가 됐을 것이고, 가난을 견디며 미래를 준비하던 학생들에게는 모욕으로 들렸을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 (현 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원이겠지요. 그가 이런 말만 하고 연단을 내려왔다면 정치인으로 영구 매장 당하길 문재인 후보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셋, 김 씨는 드디어 유배지에 있던 다산(茶山) 정약용의 자식교육을 끄집어옵니다. ‘'너희는 험난한 삶이라는 둥,(…) 굽이진 길들처럼 힘든 삶이라는 둥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말투니, 큰 병통이다.(…) 너희는 (…) 자신을 다하는 성실함을 알지 못하고 남이 베푸는 은혜를 먼저 바란다.'’ (자식들을 돌볼 수 없는 입장에 처한 한 아비의 지극한 충고를 젊은 국민의 의무로 승화시키는 이 무데뽀 사무라이정신.)
넷, 김태훈 차장님은 2009년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장편 '날아라, 잡상인'이란 3년 전 책을 요약하면서 입사원서 내기에 진이 빠진 젊은이들에게 쐐기를 박습니다. ‘실직 후 오랜 방황 끝에 지하철 행상에 도전한 그(주인공 청년님)는 물건이 팔리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면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하철이 좋은 게 뭔지 알아?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는 거야. 이번 칸에서 망했더라도 기죽을 필요 없어. 우리에겐 다음 칸이 있으니까."’
위대한 ㅈㅅ일보의 김태훈 국제부 차장님, 당신은 그렇게 해서 희망을 물질화 하는데 성공하셨군요. 감축합니다. 당신과 당신 회사 동료들이 좋아하는 외쿡 것들에 에머슨이란 시인도 속하는지 모르겠는데, 그 양반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정직하다.
혼자 있을 때 자기를 속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남을 대할 때는 남을 속이려고 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것임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