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2016 후반기 2: 세월호 진실 촉구 미사
시작기도: 시국기도문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이 땅에서 어두운 권력을 사라지게 하시고
이 땅에서 오로지 당신의 정의만 흐르게 하소서.
가난하여 눈물 흘리는 사람 없게 하시고
억울하여 하소연 하는 사람 없게 하소서.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이 땅에서 착한 사람이 대접받게 하시고
이 땅에서 의로운 사람이 인정받게 하소서.
당신의 법에 따라 죄인들이 참회하고
국민들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이루소서.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신부님들의 웃음에서 피눈물을 볼 때
수녀님들의 베일은 광장의 바람에 물결을 이루며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흘러간다.
권력의 개에 의한,
공권력 물대포로 사망한
고 백남기 선생 시신 탈취에 대한 우려에서인가
광화문을 다시 찾는 겨울의 예고에도
가진 것 없는 자들만 빽빽히 모여 기도하나니
'더 이상은 그만두게 하소서.'
by 정영창
세월호 유가족들의 민주당사 점거, 특조위 연장 촉구 사생결단 단식이
그 당 새 대표의간곡한 호소로 '일단' 막을 내렸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보장 및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이석태 위원장의 1주일 단식으로 막을 올린 릴레이 단식
권영빈 상임위원이 바통을 받았고 더민주의 일부 의원이 합류한 가운데
파리에서 온 모자가 박노해와 아베마리아로 폭염을 식혀주고
대구의 활동가가 보름달만한 미소와 달변으로 참석자들을 격려할 때
나의 렌즈는 이들의 배후에서 흐르는 국경 없는 민의의 진격에 관심이 더 간다.
모처럼 찾아오신 신학생 세 분.
가운데에 앉았다는 이유로 한말씀 하신다.
함께 한다, 끝까지 한다는
마침기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자비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듯이
세월호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하소서.
무관심과 세속의 영욕 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온 저희의 죄를 뉘우치오니
용서와 지비를 베푸시고,
유가족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소서.
더 이상 세상의 불의와 비리로 인한
희생양이 생기지 않도록
이 나라의 위정자들과 국민 모두를 비추어 주소서.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를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을 밝혀 주시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하느님의 뜻을 귀담아 듣게 하소서.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위로자이신 통고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