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4.3 70주년

원조시지프스 2018. 4. 5. 07:16





국립합창단 + 안양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

구자범이 지휘한 별동부대,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원포인트 이벤트인 4.3사건 70주년음악회, 베르디의 레퀴엠에 동원된 자원봉사자들이다.

당연히 카라얀이나 비치코프 등이 지휘한 레퀴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고 전문가들은 말하겠지만

막귀들에게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참여한 현역 악장부터 예고 졸업생까지 참여한 오케스트라 악단 등

실제 감상 대상 자체의 품질보다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동기와 취지에서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

무분별하기까지 한 이 막귀들은 아마 미리 감동을 준비해서 연주회장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냉철한 한 관객은

적어도 단원들의 2/3가 여성으로 구성됨을 꼼꼼히 챙기며

성비의 불균형에 탄식하는 절제된 이성을 발휘한 반면

  

작가 유시민은 이 공연이 뭍에서 열렸다는 데에서 더 반갑고 뜻 있다고 말했고

음악칼럼니스트 이재훈은 음악 보다는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의의에 대한 설명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고

철학교수 김상봉은 아예 논문을 개재하시어 4.3의 비극을 절절히 평가했고

영화감독 오멸은 연주회 시작 전에 이 사건을 다룬 자신의 영화 <지슬>을 로비에서 상영하게 허락했고


지휘자 구자범 형님은 

'아픔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아픈 일이'나 '언어를 죽이고 음악만 살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신문 기사로 나온 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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