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 장미과에 속하는 뱀딸기는 특유의 새빨간 열매로 초여름 풀숲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귀여운 붉은 열매와 세 장의 홑잎으로 된 잎을 하늘로 쳐들고, 오종종한 걸음으로 내달리는 요정을 보는 듯 사랑스런 풀이지만, 오랫동안 그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아온 풀이기도 합니다... 근주자적 2014.07.07
바랭이 여름이 가까워올수록 풀들의 색은 짙어지고 무성해집니다. 긴 겨울을 지내고 곱게 피었던 봄풀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질기고 왕성한 생명의 여름풀들이 경쟁하듯 자라납니다. 처절한 영역 싸움의 승자는 대부분 바랭이류와 덩굴류가 차지합니다. 바랭이는 기는 줄기로.. 근주자적 2014.06.25
쑥 [산야초 세밀화] 쑥 이른 봄, 쑥만큼 즐거움을 주는 들나물은 없을 것입니다. 솜털 가득한 쑥을 만지면 진한 쑥향이 손끝 가득 전해집니다. 이렇게 사랑받는 쑥의 부드러움과 향기로움은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발전시켜온 쑥의 성장일기와 같습니다. 잎 뒷면의 흰 솜털은 거친 환경에서 .. 근주자적 2014.03.26
생강나무 [산야초 세밀화] 생강나무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잿빛의 3월의 숲 속에서는 생강나무 꽃이 피어납니다. 키 큰 나무들이 푸른 잎으로 하늘을 덮기 전 키 작은 생강나무는 서둘러 이른 꽃을 피웁니다. 이제는 잊힌 기억이지만 생강나무는 오랫동안 여인의 머릿기름으로, 산후풍의 약재.. 근주자적 2014.03.11
쇠뜨기 [산야초 세밀화] 쇠뜨기 쇠뜨기는 400만년 전 고생대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풀입니다. 거대한 몸집은 세월을 거듭하며 작아졌고 수많은 자연재난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슬기로운 방법으로 우리 곁에 살아남았습니다. 땅속으로 길게 뻗어나간 뿌리는 마디마디 잘려도 싹을 내밀고 깊은 .. 근주자적 2014.03.05
겨우살이 [산야초 세밀화] 겨우살이 황금가지라 불리는 겨우살이는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나무이고, 트리 장식으로 쓰였습니다. 강인한 인내심으로 숙주인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숙주의 잎이 자라 커지기 전인 3, 4월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한겨울이 찾아.. 근주자적 2014.02.12
명아주 [산야초 세밀화] 명아주 명아주는 예쁜 꽃도 독특한 생존 기술도 없이 그저 키만 높이 자라는, 눈에 띄는 점이 하나도 없는 풀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을 보는 이라면 명아주를 다시금 바라볼 것입니다. 소나무나 가질 법한 높은 자력과 수만개의 씨앗을 만드는 힘은 ‘이 풀이 어.. 근주자적 2014.02.03
도깨비바늘 [산야초 세밀화] 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은 풍성한 갓털을 달고 날아올라 씨앗을 터뜨리는 방법보다는 갓털을 날카로운 가시로 만들어 달라붙은 채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왜소한 노란 꽃이 수정을 마치면 화살통에 화살이 가득 꽂혀 있는 모습으로 도깨비바늘의 씨앗이 자라납니.. 근주자적 2014.01.22
박주가리 [산야초 세밀화] 박주가리 박주가리는 여름내 솜털 가득한 별 모양 연보랏빛 꽃을 달고 덩굴을 감으며 자랍니다. 늦가을, 씨방이 다 자라 말라 벌어지기 시작하면 준비했던 씨앗들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박주가리는 씨앗에 모든 정성을 들이는 듯합니다. 설레는 먼 여행을 준비하며 .. 근주자적 2013.12.26
찔레 산비탈 가시덤불 속에 찔레 열매가 빨갛게 익어 있다 잡풀 우거진 가시덤불 속에 맺혀 있어서일까? 빛깔은 더 붉고 핏방울 돋듯 선명해 보인다 겨울 아침, 허공의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처럼 눈에 선연해 눈이라도 내리면, 그 빛깔은 더욱 고혹적일 것이다 날카로운 가시들이 담장의 철.. 근주자적 201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