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주자적

바랭이

원조시지프스 2014. 6. 25. 10:37

 

 

여름이 가까워올수록 풀들의 색은 짙어지고 무성해집니다. 긴 겨울을 지내고 곱게 피었던 봄풀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질기고 왕성한 생명의 여름풀들이 경쟁하듯 자라납니다. 처절한 영역 싸움의 승자는 대부분 바랭이류와 덩굴류가 차지합니다. 바랭이는 기는 줄기로 거침없이 땅을 차지하며 뿌리를 내립니다. 하지만 억센 생명력과는 달리 바랭이는 단맛이 나는, 동물들의 사탕 같은 풀입니다. 넓은 들판에 사탕 같은 풀이 가득하고 그것을 먹는 행복한 소나 말을 생각해보면, 바랭이는 동물들을 위해 자연이 보내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박신영 세밀화 작가 hitippi@hanmail.net

 

그러나 바랭이는 농부들에게 가장 뽑기 힘든 잡초 중 하나라고 한다.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각질화되고 그 상태로 점점 마디가 늘면서 뿌리에서 다시 잎이 나오니 잘 뽑히지 않고 마디부분에서 끊긴다.

 

그 마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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