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세밀화] 도깨비바늘 |
도깨비바늘은 풍성한 갓털을 달고 날아올라 씨앗을 터뜨리는 방법보다는 갓털을 날카로운 가시로 만들어 달라붙은 채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왜소한 노란 꽃이 수정을 마치면 화살통에 화살이 가득 꽂혀 있는 모습으로 도깨비바늘의 씨앗이 자라납니다. 완전히 자란 씨앗은 민들레가 씨앗을 구형으로 펼쳐 날아오를 준비를 하듯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씨앗을 펼칩니다. 가늘고 긴 씨앗은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화살촉이나 창에서 볼 수 있는 견고하고 차가운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장인과 같이 오랜 세월 나름의 방법으로 다듬고 노력한 도깨비바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박신영 세밀화 작가
때로는 세탁기에서도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