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행동하는 신앙의 양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70차 매일미사

원조시지프스 2013. 6. 18. 09:06

 

 

2012년 7월 2일부터 시작한 미사이다. 최초에는 대부분의 교회에 반공일이나 다름없는 월요일에만 미사를 드렸는데 오늘 찾아가니 매일미사로 바뀌었다. 시작시각은 오후 6시반. 길거리 교회, 예수께서 참 좋아 하시지 않을까.

 

2013_06_17_월

 

  +++ 함께 해 주신 사제

 

  주례 : 김준한 신부(부산교구 남밀양성당)

  강론 : 김인국 신부(청주교구 옥천성당)

 

  서울교구 : 함세웅, 박동호, 이강서, 이영우, 나승구 신부

  전주교구 : 문규현, 송년홍, 김회인 신부

  의정부교구 : 김영철, 맹제영 신부

  원주교구 : 김한기, 박홍표 신부

  부산교구 : 김준한, 김인한 신부

  광주교구 : 변찬석, 진병섭 신부

  청주교구 : 김인국 신부

  인천교구 : 장동훈 신부

  마산교구 : 하춘수 신부

  안동교구 : 손성문 신부

  작은형제회 : 유이규 신부

  예수회 : 최영민 신부

 

  +++ 함께 해 주신 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예수수도회                              전교 가르멜 수녀회

  사랑의 씨튼 수녀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노틀담 수녀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성 바오로딸 수녀회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천주 섭리 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용산 철거민들을 위한 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투사 문정현 신부님은 강정마을을 맡고 계셔서 참석하지 않으신 듯. 미사 후 강정마을의 감자 구매를 부탁하시는 말씀에서 그 뜻을 읽는다.

 

 

대신 오체투지로 2mb의 폭압정치에 맞섰던 동생 문규현 신부님께서 민족문제연구소의 이사장이신 함세웅 신부님, 사제단 총무이자 옥천성당 주임신부 김인국 신부님 등 전국에서 오신 약 30여명의 신부님들과 함께 참석하셨다.

 

 

모처럼 1시간 짜리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는다.

 

 

 

6일 전에 투쟁 2000일, 종탑농성 126일을 돌파한 혜화동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대한문 미사에 참석하셨던 율리안나님을 만난 게 도움이 됐다. 사시는 곳도 그곳인데다 걸음걸이가 거의 경신술 수준이라 불편한 대중교통 대신에 서로 각자의 다리에 의지하여 1시간 못 미치는 도심 트레킹을 즐겼다. 용산 미사도 자주 찾으셨다니 그런 식으로 여러 공간에서 함께 있었다는 거다. 다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게 감사의 화살기도를.

 

 

어둠 속 종탑 위로 간신히 텐트의 꼭지 모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람의 물체가 움직이는 듯 해 가로등 밑에서 손을 흔드니 답례를 보낸다. 우리에게 하는 걸까 아니면 길 건너 그들의 팀에게 하는 걸까. 횡단보도를 건너 조신한 모드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의 모임에 합류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문 미사에는 신부님과 수녀님이 널려 있는데 정작 교회에서 벌어지는 농성장인 이곳에는 성직자의 흔적이 없다. 감히 ‘생명’이 기준이지 아닐까, 짐작한다. “처음엔 재능교육의 문제만 생각하고 올라왔지만 고공농성을 하루 이틀 하다 보니 더 이상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만큼은 해결해서 내려가야 한다”는 해고 학습지 교사 여민희씨와 오수영씨.

 

 

을 집단의 연대에 대한 자각과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남정네의 부인일 이들을 이런 극한의 투쟁으로 밀어붙인 세력들. 타인의 행복, 사회의 보편적 복지가 자신들의 더 큰 행복의 원천인 줄 모르는 이 편협함. 갈 길은 멀지만 끈끈한 연대의 힘으로 겸손한 반전을 기대한다.

 

 

저 위 먼 곳, 허블이라는 기계도 잡지 못하는 어디에서 큐 하는 외침에 아래에서 부르고

 

 

위에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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