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입은 국회의원 장하나, "내 강점은 미모"
[1박2일 동행인터뷰]"환경노동위에서 아래의 목소리 대변하겠다"
전지혜 기자 jh@vop.co.kr
입력 2012-06-22 10:39:17 수정 2012-06-22 12:02:18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민중의소리
지난 20일 장하나 의원은 인재근, 김기식, 남인순, 진선미, 유인태 의원 등과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과 함께 1박2일간 탈핵·탈토건 현장투어에 나섰다. 이들은 첫날 경북 고령군 우곡면 수박농가와 경남의 창녕합천보를 찾아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튿날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방문했다.
동행취재를 하면서 본 장하나 의원은 민생 현장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현장을 누비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확인하기 바빴다. 순한 인상과는 달리 당국자에게 날카로운 질문도 서슴지 않고 날렸다.
장 의원은 밥을 먹거나 버스로 이동을 하면서도 유달리 바빴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먼저 찾아가 인사하고 명함을 내밀었다. 휴대폰 번호가 그대로 적혀 있는 명함을 보고 '보통 국회의원들은 본인의 휴대폰을 적지 않는데'라며 궁금해하자 오히려 '왜 적어놓으면 안될까'라며 의아해했다.
의원이 된 후 달라진 점?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달라"
총선에서 당선된지 두달여가 지났고, 의원 임기가 시작된지는 이제 20여일이 지났다. 그러나 개원은 아직이다. 당선된 직후 장 의원은 의원활동을 해 나갈 생각에 걱정도 많고 중압감도 심했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까?
장 의원은 "적응이 많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4년동안 열심히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중압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운 좋게도 나보다 능력과 진정성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게 돼 지금은 마음이 많이 놓인다"고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은 "평범한 시민이 국회의원이 돼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비정규직 문제 등은 정치권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지긴 하지만 오히려 당에서 많이 듣는 것은 이명박 정권 측근비리, 민간인 사찰 등이다. 내가 할 역할은 300명 국회의원에게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이 된 후 달라진 점을 물어보자 "바쁘다. 불러주시는 곳이 많아졌다"며 웃다 "옷차림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출근할 때 옷차림이 안 바뀌니까 '계속 그렇게 다닐 것이냐', '개원해도 청바지 입을 것이냐'라는 말을 듣는다"며 "그러나 굳이 옷차림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쟤가 저러다가 분위기가 있으니까 바뀌겠지' 생각하신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 옷차림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개원하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는 뭐라고 안 하시겠지만 여당 의원들이 어떻게 얘기할지는 모르겠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수박 피해 농가를 찾은 장하나 의원의 모습ⓒ민중의소리
"국회의원은 자기 민원 말고 국민의 민원을 먼저 다뤄야 한다"
현장투어에 나서는 장의원은 "현장에서 본 것이랑 글자로 읽은 것과는 천지 차이"라며 "보고 느끼고 그러면 조금은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초생달' 의원들과 함께 4대강 현장과 고리원전을 찾은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현장점검을 주관했다.
고리원전1호기를 둘러본 후 장 의원은 "탈핵을 제도권내에서 핫이슈로 만들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구대비 원전비율 1위 국가라는데 폐로 기술이나 계획 없이 짓기만 하고 있다. 폭주기관차와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아직도 벨라루시에 있는 아이들이 소아암으로 죽는다고 한다"며 "핵은 그런 것이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전기를 안 써도 되는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은 자기 민원이 아니라 국민의 민원을 먼저 다뤄야 할 의무가 있다"며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보고 현행법상, 절차상, 현실적으로 되고 안 되는 것 판단해서 결과를 보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이 내세우는 구호나 정책이 타협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 조금씩 진전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삶은 계속 되니까"라고 의원으로서의 입장을 전했다.
"생명과 생존은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문제"

고리원전 1호기를 찾아 브리핑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민중의소리
장 의원은 4년 임기 내내 상임위로 환노위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밑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들이 많은데 환경이나 노동은 정치권에서 제대로 못 듣는 목소리 중 하나"라며 "생명과 생존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고 가장 우선"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환경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장 의원은 "원자력 발전 안전하다고 하지만 오염에 대한 검사를 환경부에서 해야 한다"며 "물, 토양, 대기에서 방사능을 다 측정해보면 좋겠지만 일단 물에 대해서만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법제화 시키려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장 의원은 노동자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법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노동자들이 '선거날 시간이 없어서 투표를 못했다'고 민주노총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며 "투표일 당일만이라도 2-3시간은 쉬게 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 강점은 미모, 하하하"
장 의원은 청년비례대표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묻자 "미모"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한참을 고민하던 장 의원은 "보기와는 달리 정치적인 감각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정치가 있다"며 "정치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약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정치인상에 대한 주관도 밝혔다. 장 의원은 "운동선수에게는 운동신경이 필요하고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장사하는 자질이 있어야 하듯 정치가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며 "정치는 이타적인 면을 가지고 희생함으로써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정치인들을 생각할 때 권력욕을 떠올리는데 그 접근은 틀렸다"며 "정치인 월급 좀 줄였으면 좋겠다. 운영비는 필요하겠지만 돈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고리원전1호기를 둘러보는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의 모습ⓒ민중의소리
전지혜 기자 jh@vop.co.kr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