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희, 마그나 카르타 - 선언하면서 동시에 절규할 수 있다면 아침부터 썩어 있을 권리가 있고 하루를 구토로 시작할 권리가 있소 매사에 무능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알아듣는 것을 나만 못 알아들을 권리가 있소 껌껌한 콘크리트 방주를 타고 밤마다 대홍수의 꿈을 꿀 권리가 있소 머리 위로 똥덩이가 둥둥 떠.. 온더길 2016.10.11
송경동: 오토인생 맞춤형 입주 퇴근길 덤벼. 아버지가 십 년 타고 물려준 800cc 오토바이 타고 구종점을 오른다 아버지는 이 오토바이로 오십 넘어 우유를 배달했고 백반을 배달했다 노년엔 아파트 경비일을 다녔고 한때 새벽 차 다니지 않는 공사현장까지 아들아, 노가다 해서 돈 많이 벌어오라고 날 실어.. 온더길 2016.03.11
천상병: 꽃의 위치에 대하여 꽃이 하등 이런 꼬락서니로 필게 뭐람 아름답기 짝이 없고 상냥하고 소리 없고 영 터무니없이 초대인적超大人的이기도 하구나 현명한 인간도 웬만큼 해서는 당하지 못하리니..... 어떤 절색황후께서도 되려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이런 이름 짓기가 더러 있었지 않는가 싶다. 미스터 유니.. 온더길 201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