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여수> 시멘트로 만든 뜰에 겨울이 와 있었다 아무 소리 없이 떠난 여행에서 전보도 안 치고 돌아오기를 잘했지 이 뜰에서 나는 내가 없는 동안의 아내의 비밀을 탐지하고 또 내가 없는 그날의 그의 비밀을 탐지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나 지쳤는.. 인물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