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기도
나의 두 손을 맞대는데
어떻게 네가 와서 우는가
- 이원, <사랑은 탄생하라> 2017에서 -
사월四月 사월斜月 사월死月
사랑은 덜컹이며 떠났다고 쓴다 빈자리가 나타났다
고 쓴다 납작하게 눌려 있던 것이 길이었다고 쓴다
보았다고 쓴다 거기에 대고 불었다고 쓴다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올 때는 불어주는 숨이 있다고 쓴다
숨을 불어넣으려면 땅 안에 들어간 숨이어야 한다
고 쓴다 길이 떠오른다 관이 되었다 떠메고 갈 손들
이 필요하다 뒤따를 행렬이 필요하다
십일월
- 이시영, <조용한 푸른하늘> -
다리 저는 할머니 한 분이 애기를 업고 나와
행길 가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곧 들판이 컴컴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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