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주자적

괭이밥

원조시지프스 2013. 8. 7. 20:02

 

 

괭이밥의 잎과 줄기는 여리고 여려 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질 것 같고, 키도 작아 뛰어난 생존 능력을 지닌 풀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조금은 걱정이 되는 풀입니다. 더 강하고 커지기보다는 그저 받은 햇빛에너지를 보존하고자 부지런히 열고 닫기를 반복하는 귀여운 하트 모양의 잎과 여문 씨를 로켓 원리로 발사시키는 장난기 가득한 씨앗 구조는 마치 마냥 즐거운 어린아이를 보는 듯합니다. 그래서인가요? 괭이밥의 꽃말은 ‘빛나는 마음’입니다.

 

 

맛 또한 새콤하여 아이들이 한 잎씩 따먹기를 좋아합니다.

 

 

박신영 세밀화 작가

 


 

 

 

 

옛날에 생즙은 마른버즘이나 부스럼 백선 등의 치료에 사용했고 초장초의 달인 물은 대하증에 외용 세척제로 자주 씻어 주고 치질에도 자주 씻어 주거나 찜질을 하여 주면 치료에 도움을 준다.

괭이밥은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옆으로 위로 비스듬히 뻗어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손바닥모양의 복엽에 서로 어긋나고 작은 잎은 3개로 심장형이다. 꽃은 한 송이 내지 여러 개가
잎겨드랑이에 산형화서를 이루고 황색의 꽃이 4월부터 8월까지 계속 피고 열매는 성숙하면 열개하여 종자가 튀어 나온다.

 

 


 

 

한줌의 흙만 있어도 뿌리를 내리는 괭이밥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고양이가 배탈이 났을 때 뜯어 먹는 풀이라 하여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나. 실제로 괭이밥 잎을 씹어보면 신맛이 난다. 그래서 일명 '초장초', 고양이 싱아(마디풀과() 여러해살이풀)라고 해서 '괴싱이', 신맛을 가진 풀이라 하여 '시금초' 등으로도 불린다.

 

 

 

자주괭이밥

김승기


꽃가게 진열대 위에서
억지웃음으로 손 모아 잡아끄는
애원의 눈길

 

어서 저를 사주세요

 

서울 미아리 텍사스 골목
몸 파는 아가씨
별빛 눈물이다

 

어디서 누구 손에 잡혀와
화분 위에 얹혀졌느냐

 

얼른 사고픈 맘
바람으로 하늘 넘지만,
내 하나도 돌보지 못하는
불구의 몸
그 귀한 생명을 어찌 지키겠느냐

 

돈으로 얻는 사랑
어디 놓아두고 꽃 피우겠느냐

 

제발 저를 사주세요

 

뒷덜미에 날아와 꽂히는
애원의 목소리 외면하며
돌아서는 발길 천근만근이다

 

※ 자주괭이밥 :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인가의 화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인가 부근의 빈터나 길가 또는 들에서 저절로 자라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3출엽으로 잎자루가 있고, 작은잎은 심장형의 하트 모양으로 5〜8월에 홍자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6월부터 원기둥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노란색의 꽃이 피는「괭이밥」과 비슷하지만, 잎이 크고 자주색의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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