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주자적

애기땅빈대

원조시지프스 2013. 9. 11. 09:28

 

 

 

 

 

대극과인 애기땅빈대는 땅에 납작 붙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필살기가 없는 풀입니다. 큰 키도, 질긴 섬유질도, 강한 햇빛에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비법도, 수만개의 씨앗을 만들 줄도 모르지요. 그저 땅에 바짝 붙어 천진하고 귀엽게 생긴 둥근 잎과 잘 보이지도 않는 올망졸망한 꽃과 씨앗을 잎겨드랑이 가득 달고 방긋 웃으며 납작 누워 있을 뿐입니다.

 

엄마 등에만 업히면 아무 걱정 없는 아기처럼 땅은 애기땅빈대에게 보호처의 시작과 끝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책없는 애기땅빈대가 유용한 약성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애기땅빈대의 이런저런 약성을 듣다 보면 다시 한번 돌아보며 묻게 됩니다. ‘너의 삶, 그 무엇이 너를 그리 만들었니?’

 

박신영 세밀화 작가

 


 

 

 

길가나 밭둑에서 흔하게 자란다. 줄기는 연한 붉은색을 띠며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땅을 긴다. 길이는 10~25센티미터쯤 되며 털이 난다. 잎은 마주나며 긴둥근꼴이다. 길이 5~10밀리미터, 너비 2~4밀리미터쯤 되며,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고, 가운데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에 몇 개씩 모여 피는데 수술과 암술이 각 1개씩 되는 배상꽃차례라서 1개의 꽃처럼 보인다. 총포는 술잔 모양이며, 암술대는 3개인데 끝이 두 갈래로 깊이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인데 밑으로 드리우며, 겉에 굽은 털이 난다. 씨는 달걀꼴이며 네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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