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목전에 두고 집앞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저 앞에서
한 아해가 갑자기 담배를 탁 바닥에 던지더니 딥다 뒷길로 뛰오
또 한 아해가 뭐야, 담배를 발로 끄는 둥 마는 둥 짓이기고 따라 뛰오
저것들이 왜 저리 호떡집에 불났나, 나의 궁금증도 함께 뛰오.
막 첫 번째 골목으로 사라지는 아해 등에서 헐떡이는 가방이 눈에 익으오
뒷 놈, 뒤늦게 두 다리를 가속하는 잘 생긴 뒤통수를 내 손바닥이 기억하오
010-972*-**** 전화를 걸어보는데 벨소리에서 식은땀이 흐르오
아빠가 나중에 아이에게 말했소. 아빠도 피는 담배 아들이라고 못 피겠소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게 아빠는 부끄럽소
아빠, 근데 두 번째가 나였어. 아침의 햇살은 오늘도 싱그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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