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고미숙이 말하는 동의보감: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원조시지프스 2013. 12. 2. 20:22

 

 

짧지 않은 글이지만 눈과 입에 척척 감긴다.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필자의 센스와 능력이리라.

 

고전학자 고미숙이 말하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몸은 음양오행의 코드를 통해 구현된 우주다. 그래서 생명의 토대를 이루는 정기신(神: 정기)과 오장육부는 우주적 기운의 아바타다. 거기에서 삶이 나오니 이들 셋, 몸과 우주, 삶의 삼중주(트라이어드)가 탄생한다! [거기에다 우리 아가들이 좋아하는 똥을 보태면 사중주(콰르텟) 아닐까요, 교수님?^^]

 

 

올해가 동의보감 편찬 400주년이 되는 해라니.

 

동의보감을 만나고 필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비전도 사뭇 달라졌다며, 그 모토를

1. 도심에서 유목하기

2. 세속에서 출가하기

3. 일상에서 혁명하기

4. 글쓰기로 수련하기를 들었다.

 

Ryan McGinley

 

고미숙에 따르면 글쓰기만큼 신체적 공력이 요구되는 일이 없다 한다. 고도의 지성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야생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라서. 글쓰기가 가능하다면 누구든 자유인이 될 수 있다고. 거기에서 밥이 나오고 친구와 스승이 나오니, 거기가 바로 천지인이 감응하는 '자유의 새로운 시공간', 이름하여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이라니.

 

[원본]

 

모두가 사진작가가 될 도구를 끼고 있는 전국민 스마트폰 시대

누구나 현장을 공유하고 중계할 수 있는 일인 미디어 세대

그래도 가끔은 해설이 없을 때 질 높은 감상이 가능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