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빅이슈(Big Issue)

원조시지프스 2014. 12. 20. 06:41

 

 

워낭소리가 등장하기 이전국내 독립영화 사상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한, 2006년에 제작되어 2007년에 국내에 개봉되었던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의 도입부. 주인공 '그'(The Guy, 글렌 한사드)가 길거리에서 한 곡을 뽑고 나자 유일한 관객 '그녀'(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박수와 함께 10센트 동전을 기타 케이스에 넣는다.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웃으며 말한다. "와우, 죽이네요. 감사!" 그녀가 잠시 멈칫하다 "빅이슈 어때요?" 묻는다. 여자의 가슴에는 한 뭉치의 잡지, 빅이슈가 들려 있었다. 자신도 그것을 팔길 원한 것이다. 기브 앤 테이크^^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잡지다. 판매권은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만 허가. 폴 매카트니,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이비드 베컴, 조앤 롤링 등 유명인물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는 2010년 7월에 창간되었다. 권당 5천원이고 이 중 50%가 판매원의 몫. 내용도 알찬 이런 잡지를 들고와서 영화에 대한 이해까지 돕게 만든 아이에게 축복과 뽀뽀를! 

 

 

오늘자 한겨레신문 1면에 사설이 등장했다. 제목은 <민주주의의 죽음, 헌재의 죽음>이다. 어제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체를 인정했다. 9명의 재판관중 김이수 재판관 혼자만 반대의견을 냈다. 그가 낸 300여 쪽 분량의 결정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민주주의는 바다와 같아서 다양한 생각을 포용해가는 것을 본질로 한다"이다. 대통령을 포함한 삼권의 짝퉁 모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아작내고 있다는 역사적 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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