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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자료만 추려 쓰는 희한한 ㅈㅅ 칼럼: 안철수, 네 자신을 알라

원조시지프스 2012. 7. 31. 17:56

신정록 정치부 부장대우라는 자가 [ㅈㅅ데스크]에서 '別種' 안철수가 할 일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안철수는 '별종(別種)'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별종이 약자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나서니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자가 보기에 그가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기는 길은 정치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중립적 위치에서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의 길에 가깝다. 세상의 변화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정치는 수천, 수만개의 낚싯바늘이 걸린 '밥의 세계'다.”

 

그런데 이 부장대우 직원이 안철수가 별종인 이유로 제시한 근거는 단 한 가지, 그가 종교적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무엇인가가 되려 한 적이 없었고, 이름을 남기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최소한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사람이지만 기자 자신 수준의 사회적 분노는 안고 있는 그런 종교적 심정. 참 이상합니다. 안철수가 뭘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무언가 되게 되거나 이름을 남기게 될 거라는 걸 그는 몰랐을까요. 그리고 그걸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서 기자 입에 넣어줘야 될까요.

 

또 세상에 자기가 한 의도적인 거짓말을 백주대낮에 고해성사하는 사람이 있는지? 자신의 치적이라고 자랑한 동영상이 있는데도 나 이명박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안철수씨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한 말들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또는 그 비빔밥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걸 알아야 할 이유도 방법도 없습니다. 단지 자신이 기자라는 직업인이라는 이유로 진보당에 대해서는 이제는 그만 문 닫으라 고사를 지내고 독재자의 딸 ㅂㄱㅎ의 유력 대항마인 사람에게는 주제좀 아시라 자유롭게 이죽거리는 신정록 정치부 부장대우의 오지랖이 심히 못마땅할 따름입니다.

 

선선한 아침 바람이 아름다운 오늘 그의 결론을 이렇게 바꿔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직원들은 '별종(別種)'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별종들이 약자의 아픔이 궁금하다고 나서니 수구꼴통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에 그것들이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기는 길은 언론 쪽이 아니다. 신영록의 경우가 보여주듯 '미아리 점집에서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들의 길에 가깝다. 세상의 변화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정치는 수천, 수만개의 낚싯바늘이 걸린 '밥의 세계'다.”

 

p.s.) 딱 한마디 옳은 소리도 있습니다. 「소설가 김훈은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고 했다. 이건 가장(家長)의 세계, 즉 처절한 현실의 세계다.」 옳은 소리들을 이리저리 모아서 엉뚱한 소리를 내는 게 바로 ㅈㅅ의 특징적인 재주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