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다리 전체에 보조장비를 착용한 아이가 할아버지·할머니의 손을 잡고 인라인트랙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한 꼬마가 잽싸게 뛰어오르더니 "짠~" 폼을 잡는다. 할아버지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직 손녀에게 집중한다.
명지대 석좌교수 유홍준이 한겨레신문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나는 한글전용론자이다. ···· 그러나 한글전용과 한자교육은 별개 사항이다. 한글전용을 할수록
한자 교육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경험이고 내 생각이다."
이 글의 제목은 <말일파초회 고간찰 연구 18년>이다.
유 교수는 이런 주장의 이유로 자신의 한문 공부 이력을 자세하게 그리고 당연히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반대다. 왜냐하면 그의 주장의 근거는
이 짝퉁 정부가 '인성교육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와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축이 중국으로 넘어갔으니 이제 영어 대신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은 비약일까.
대한민국 시민들의 인문학적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
자신의 개인적인 학문적 궤적을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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