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동강국제사진제[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원조시지프스 2016. 9. 19. 21:47




‘동강국제사진제’ 중 ‘전국 초등학생사진일기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된 강원도 태백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사진일기다.

전시상 입구에 있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나 뒤로 넘어갈수록 좀 암담한 기분.


함께 공개된 입선인가 장려상을 받은 사진 중 ‘마녀할멈’(?)이란 사진이 있었지.

스냅인듯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했지만 병실에서 이동하는 할머니

화장도 안 하고 머리는 베개에 찌부러지고 허리엔 보조장비까지

평상시 알던 단정한 할머니 모습은 온데간데없어

동생과 함께 할머니를 마녀할멈이라 부르며 장난을 쳤고,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엄마와 같이 외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했다는 취지의 글이 붙었다.


‘일기’는 뭐고 어때야 할까

사진일기는 매일 뭔가 특별한 작품이 되어야 할까

가족 협업이 힘든 아이는 대상 타기 힘들겠네

글씨일기도 숙제로 전락한 지금,

사진일기를 공모하자는 교육적 목표는 뭘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상을 폐지하거나 개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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