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미사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를 위한

원조시지프스 2016. 10. 25. 19:27





오늘 태양과 달, 거대한 바람이

당신의 후예, 당신의 소박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당신의 진실은

땅의 진실, 반죽이 된 진실.

빵처럼 안정된 진실. 순수한 평원의 땅과 곡식이

만들어낸 신선한 얇은 판인 빵의 진실.


당신은 오늘날까지도 그런 존재다.

달, 말 달리기. 야전군인 시절 당신이 있었던

그곳으로 우리는 다시 전투를 치르며 간다.

마을과 평원 사이를 걸으면서,

당신 땅의 진실을 확립하면서,

당신의 수많은 씨앗을 뿌리면서

밀의 이야기를 바람에 보내면서.


그렇게 되기를, 전투 후에 우리가 당신의 몸에

들어갈 때까지는

평안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기를,

당신이 뿌린 평화 씨앗의 공간 모두를

잠들게 하는 일이 없기를.


- 파블로 네루다, <모두의 노래> 중 4부 해방자들의 21편 부분 - 


'우리가 백남기다'

칠레와 중남미가 그랬다.


21편은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를 해방시킨 독립 영웅 San Martin을 위한 시.

시공간은 물론 시대적 역할도 서로 다르나 평생 농꾼으로 사시며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헌신하셨던 고 백남기 임마누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