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비에 젖은 길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미끄러졌다.
결국 배달이 늦었고, 미안하다는 나의 말에, 괜찮다며 조심히 운전하라는 격려의 말이 돌아왔다.
며칠 전 35도의 폭염 속에서 헉헉거리며 5층 계단을 올랐지만 콜라를 빠뜨린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콜라값까지 결제를 하면서도 다시 가져올 필요 없다는 고객의 말에 피로가 싹 가셨다.
그 마음이 고마워 얼음을 동동 띄운 새로운 콜라를 가지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정당한 보상이야말로 우리가 소중히 가꾸어야 할 공동체 의식이 아닐까?'
박정훈, <폭염수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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