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나는 아버지 구름을
아버지라 하고
아들 구름을 아들이라 한다
내가 아들을 껴안고
입맞추려 하면
비안개 몇 점 옷에 맺힌다
너무 세게 껴안지는 말라시던
아버지 말씀,
어지간히 껴안아선
젖지도 않던 아버지,
아버지 구름의 구름 말씀
- 이성복, <래여애반다라> 중 '구름' -
승천하는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