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의 실패가 비상을 위한 추락이었다는 개인적 의미도 담고 싶었고요, 사회적으로 답답하거나 체념하고 있는 분들께 ‘바닥을 치지 않았니. 이제 좀 깨어나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알흠답지 않은가. 2010년 발표한 10집 <드리마이저>가 흥행 참패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뒤 벼랑 끝에 서 있던 가수 이승환이 폴 투 플라이를 들고 재도약을 꿈꾸면서 던진 말이다.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1집부터 지금까지 모든 음반을 직접 제작했던 이승환. 진정한 뮤직션의 혼이 담긴 이번 음반 '폴 투 플라이(Fall To Fly)'는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로 시작해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도종환 시인이 가사를 붙인 곡이다. 지난해 여름 봉하마을 음악회에서 도 시인을 처음 만나 가사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승환은 이 곡에 대해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의 느낌을 전한다. “도 시인이 딱히 누군가를 생각하며 가사를 쓴 건 아닌데, 제가 노래할 때 이상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더라고요. 도 시인에게 그 얘기를 하니 ‘그건 부르는 사람의 몫’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직접 자신이 가사를 쓰려고 했는데 멜로디가 진중한 느낌이라, 직접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도종환 시인이 쓴 가사를 듣고 그 분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Fall To Fly. 비상을 위한 추락, 추락 끝에 오는 비상
우리에게만 반응하는 이승훈, 오로지 듣는 사람의 몫.
음악가 이승훈의 끝없는 성공을 기원한다.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 받으며
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
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
이 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
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도종환
2015 09/11
가수 이승환이 ‘마약 사위’ 논란을 빚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10일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게 ‘감기약도 조심하며 먹어라.
그것 가지고 트집잡으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라는 글과 함께 김무성 의원의 ‘마약 사위’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평소 정치·사회 관련 이슈에도 소신있는 발언을 해온 가수 이승환이 이번에도 솔직한 주장을 남긴 것.
이승환은 김무성 대표가 지난 2일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로 공권력을 두드려 팼다”며
“그러한 불법 행위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겼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친일파 재산 환수하고 사자방(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 사업)에
애먼 돈 쓰지 않았으면 소득 5만 불 됐을 것”이라고 비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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