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운(59)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광장의 파수꾼’이다. 비제도권 진보민중운동의 상징이기도 한 그는 19년째 시민사회 연대운동의 구심점 노릇을 해오고 있다. 수많은 사회적 현안에서 단체들 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집회·시위 등 투쟁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는 실무 책임자, 즉 집행위원장이 그의 직업이었다. 시간이 흘러 대표급으로 ‘승진’했지만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그는 남재준 국정원장 등의 파면과 특별검사 실시를 요구하며 지난 3월29일부터 4월19일까지 22일간 단식농성을 했다. 4·19 기념일에 맞춰 ‘10만명이 참가하는 국민 촛불 대행진’을 이끌어내기 위한 결의였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물론 ‘집단적 망각’을 상대로도 투쟁하고 있었다. 40차례가 넘는 촛불시위를 이어왔지만 광장은 점점 썰렁해져 갔다. 단식은 그가 자청한 불쏘시개인 셈이다. 그러나 19일 행사도 ‘세월호 침몰 사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국가적 대참사 앞에 참가단체들은 행사를 중단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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