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문창극은 가만 있어라

원조시지프스 2014. 6. 16. 07:07

기어코, 꼭, 무조건, 취소불능하게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마치 살을 에는 삭풍 휘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박정희 부대 왜군과 싸운던 대한독립군의 결사항쟁의 자세에 버금간다. 그러나 불행히 중앙일보 회사 직원인 대(大)기자로 있을 때 손 가는 대로 쓴 글과 그가 ‘하나님’회 회원으로 입 나불대는 대로 내뱉은 강론이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대기자’라는 직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안 때가 이 사람 때문이었다. 당시 느낌이 월급 축 내는 게 성ㅎㅇ 급이구나, 였지만.

 

 

 

 

문창극이도 제가 국무총리로 발탁될 줄 알았으면 그런 글은 쓰지도 않았겠고 그런 강론은 하지도 않았을 게다. 김구 선생께서 남기신 신기독(愼其獨)이란 유묵(遺墨)이 더더욱 머리와 가슴을 때리게 만드는 본보기로 부상하셨다. “홀로 있을 때도 몸가짐이 늘 신중하여야 했지.”

 

 

 

이승만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조봉암은 일제치하에서는 당대 최고의 인텔리 항일투사이자 해방 후에는 혁신적인 농지개혁을 수행한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2, 3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승만과 맞짱 뜰 만큼 전폭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은 진보적인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전형적인 보수주의자 김구 선생에 미치지 못한, 결정적으로 중요한 덕목이 하나 있었다. 독립군 군자금의 사용(私用)이다. 백범은 달러가 있었음에도 자식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죽산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죽산에게 더 연민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아닐까. 바로 그런 이유로 백범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보수 ‘선생’이다.

 

문창극은 일본 앞에서 대한민국은 가만 있으라고 말했다. 문창극은 백성들에게 탐관오리의 권력 앞에서 가만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창극은 수첩공주가 짝퉁 대통년이 되기 전에는 ‘저런 게 무슨 ...?’ 했다가 되고 나니 ‘신의 개입’이란다. 저는 혼자 있을 때 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국민 앞에서 말한다. ‘가만 있어봐, 그게 ...’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들’의 문제점은 욕심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거. 대기자 월급씩이나 받으셨던 분이 무슨 가족명예 국무총리까지 넘보시는지.

일루 와. 나랑 유치장 놀이 ~~

 

 

 


 

이 시대의 어르신인 강만길 역사학자께서도 마침 한겨레신문에 한 말씀 하셨다.

 

깜냥도 안 될 인물이 하나님을 팔며 요설을 펼치시니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시며 한쿡 일본총리 후보에게 물으신다. 그럼 '기독교신자 김구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인가'?

 

 


 

허!

정의당 천호선 대표님도 일인시위에 나오셨군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