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권태균 사진전, space 22
거울아 거울아 이 ...
조성묵_메신저
2013년과 2015년
HAL9000
홍익대 동양화 출신 한상진의 무경계
나무, 숲, 산 그리고 다시 회색의 벽.
자연을 그렸으나 복제품이 걸리는 곳은 인공물이니
이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는 나의 감상.
센스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종로 3가
안도현,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용산
홍은동
돌담 가까이
창가에 흰 빨래들
지붕 가까이
애기처럼 고이 잠든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슬픔 옆에서
지겨운 기다림
사랑의 몸짓 옆에서
맴도는 저 세상 같은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물결 위에서
바윗덩이 위에서
사막 위에서
극으로 달리는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새는
온갖 한낮의 별빛 계곡을 횡단하면서
울고 있다.
- 천상병, 한낮의 별빛
통의동
천상병, 강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SEMA
김남용, The difference 180x91cm, oil on wood carving assembly
착시효과의 일루전, 그 미학적 즐거움
김중만, 독도 (2014 7/31)
돌이 걷는다
한 발짝에 한 겁을
전설들이 세월을 타고 반딧불처럼 따라붙는데
오솔길이 가만히 귀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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