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께서 이웃의 부축을 받고 한 대학교를 방문했다.
발전기금재단 사무실에 1천만원과 유언장을 전달했다.
'앞으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리면 그냥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30년 모은 돈은 학교의 발전에 쓰라 하셨다.
<한겨레신문, 김영동 기자>
할머니의 함자가 익 자 명 자 익명이다.
반면, 2015년 연말에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성주재단에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했다.
한적에 누적액 기준으로 22억원이나 기부했다는 이유로.
성주재단의 이사장은 한적 총재인 김성주.
성주재단은 2012년 700만원을 제외하고 총재 취임 이전에는 한적에 기부한 적이 없었다.
김성주 역시 한적 총재가 되기까지 5년간 적십자회비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
<한국일보, 김성환 기자>
익명이 아름다운 경우가 있다면
실명일 때 그 당당함과 의연함이 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성요셉의 십자가일까?
선운사 만세루. 전라북도 유형문화제 53호
부처님은 이해하시더라도 스님들이 좀 언짢아 하실 상상이군.
이종애, 생명십자가
시지프스, 계양대교 배꼽
시지프스, 잠긴 십자가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들리지 않아 아름답고 보이지 않아 아름답다.
소란스러운 장바닥에서도 아름답고,
한적한 산골 번잡한 도시에서도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그러나
드러나는 순간.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다움을 잃는다.
처음 드러나 흉터는 더 흉해 보이고
비로소 보여 얼룩은 더 추해 보인다.
힘도 잃고 꿈도 잃는다.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숨어 있을 때만,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신경림 -
시지프스, 잠자는 십자가
시지프스, 포스트라 말했을 때 더 있어 보이는 스테인레스강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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