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저세상에서 노무현을 만나면
왜 나보다 먼저 왔느냐고 따질 것이다.
건방지게 나보다 먼저 죽다니."
-명분을 지키면서 실리를 얻는 방안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부산 출마만 고집했나?
“지역주의 때문이다. 망국적 지역주의는 정치인이 만들어놓았는데 이것을 다 피해 가면 누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나. 나 말고도 극복할 사람이 여럿이 있었으면 나도 십자가를 안 졌을 것이다. 15대 총선(1996년) 때 부산에서는 안 돼도 서울에서는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로로 나가도록 내가 권했다. 그런데 나까지 함께 올라가면 되겠나. 그러면 야권이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지역주의에 맞서 싸우고 투쟁하는 것이 정치인 김정길의 소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못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