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교회에서 주관한 1박2일 서울교구 구역장 피정에서의 일. 피정 마지막 프로그램에 지각하고 나오신 신부님은 '어제 개인적인 일로 새벽까지 술을 많이 먹어 전혀 강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사과하고 자신이 우리보다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성경에 대해 이야기나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먼저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구역장님이 몇 분이나 있는지 알고 싶다며 손을 들어보라 하셨다. 앞쪽에 앉아 있었던지라 몇 명이나 손을 들었는지 몰랐다. '한 가지만 물어볼까요.' 강사 신부님은 내 쪽을 보며 물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누구였지요?' 누구에게 한 질문일까, 뒤를 돌아보니 모두가 나를 보고 있었다.
어제 황우여라는 개, 색 새누리당 대표께서 교학사 사태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 "너무 한 쪽으로 쏠리는 거 아니냐"고. 일본 산께이 신문 한국 특파원도 감히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을 여당의 대표라는 자가 국산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말씀이다. 이 보다 더 극명하게 국민 앞에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드러내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오늘자 한겨레신문에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혁신, 미래, 창조'라는 칼럼이 실렸다. 참여정부, 쥐정부, 닭정부의 세 정부의 정치 비전을 비교하고는 <2014년은 ‘혁신’과 ‘미래’로부터 이어져 온 ‘창조경제’의 실천을 놓고 일년 내내 공방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우리의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는 혁신적 모델을 만드는 창조적인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덕담으로 글을 끝냈다. 전형적인 먹물 칼럼에 소름이 돋는다. 원고지 빈 칸 채워넣고 돈 받아가는 글쟁이는 ㅈㅅ에만 있는 게 아니었더라. 한겨레는 쓸 데 없이 지면 소비하지 말고 필자 바꿔라.
이스라엘 초대왕은 사울이다. 그는 예언자 사무엘에 의해서 왕으로 추대되었다. 예언자 자신도 자식들이 있었으나 백성들에게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히자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다. 한인물하던 사울은 말년에 신과 백성에게 배척 당하자 전쟁터에서 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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