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교학사 선택 학교는 용기가 있다는

원조시지프스 2014. 1. 6. 06:38

 

 

"용기있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에 대한 마녀사냥식 몰이는 이제 멈추어야 한다." 

 

가스통 일베들이 외치는 구호 아니면 아베 총리님의 망언인 줄 알았네. 1월 6일 현재 교학사의 국사 교과서를 정식 교재로 선택한 고등학교가 대한민국에서 단 한 곳,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의 상산고에 불과한 현실을 두고도 이렇게 어깃장을 놓을 수 있는 자라면 근로수당에 목을 맨 그들이나 제 조부를 닮아 다시 한번 전쟁판을 벌리자는 그 ㄴ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짐작에. 웬걸.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의 종주먹 발언이었네. 새누리당. 거기는 명목상 대한민국 나라살림을 책임지겠다는 정당 아닌가?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은 민주주의 정신의 핵심이고 그것의 성숙도를 재는 잣대이겠지. 마이너리티의 반론, 없는 자의 한탄, 핍박 받는 자의 고통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지. 그러나 동북아시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극우주의적 시각의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보다 더 왜색적이고 비역사적인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라면 그건 아니지 않겠나. 자기 집안의 역사를 나라의 역사로 승화시켜 백성에게 강제 주입시키자는 것이 그 교과서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바로 강/은/희류의 원래의 목적이었고 정체성 아닌가.

 

 

인터넷에 올라온 새누리당 대변인 강은희에 관한 정보에 따르면 이 여자는 그 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현 주소지가 대구 수성구 범어4동. 허, 성스러운 뼈다귀 성골, 진짜 뼈다귀 진골 출신이시네. 이 녀자 탓할 게 없다. 살아 온 대로 살아가겠다는데 누가 말리랴. 자기 집안에 들어온 이념도둑을 막겠다고 나서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나. 문제는 이 꼴보수 의원님이 나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나의 사생활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

 

그래서 미국의 언론인이며 역사학자인 토마스 프랭크는 그의 저서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하 경향신문 서평 인용, 변형) "한국 수꼴보수는 진보주의자들에게 빼앗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했다. (그들의 정치) '마케팅'이라는 것은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다이렉트메일(DM) 발송, 텔레비전 광고 등 기업경영에서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이 동원됐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자금 확보다. 박정희가 관권부정선거, 흑색선전 등을 총동원하여 김대중 후보에게 신승한 7대 대통령선거 시절이라 할 수 있는 1970년대에 이 극우보수들은 "적대적 비관주의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에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자면 '적'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들은 남한 내 사회주의 진영을 적대세력으로 설정하고, 반공주의에 뿌리를 둔 '공포' 마케팅을 펼쳤다. 보수주의자들은 "악당 같은 진보 인사들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한국식 생활방식을 파괴하려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국적으로 발송하고, 야당 특정 정치인들이 "부칸의 위협에 맞서기에는 너무 취약하다"고 비난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굳이 변소간을 Toilet이라고만 써놓아도 사람들은 감으로 안다.

거기는 똥 누고 오줌 싸는 데라는 것을

 

"이들은 갖가지 사기와 위법한 방법으로 자기 진영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진보진영의 재원을 고갈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방법은 수꼴보수주의자들이 보기에 좌파적인 정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을 온갖 수단을 사용해 축소하거나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보수세력은 사회주의 진영의 위세가 약화해 더 이상 반공주의로는 우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없게 되자 '자유시장'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논리는 단순했다. 시장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모두 한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것이었다. '규제 철폐'와 '민영화'는 한국 보수의 새로운 신조가 됐다. 한국 보수의 행태는 여러 면에서 '안보'와 '시장'을 강조하는 한국 보수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우파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유시장과 자유인간, 즉 돈과 공공의 선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할 때마다 보수주의자들은 돈을 택했다. 그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다."  이런 주장에 반하여 우리는 여전히 돈을 선택한다. 자신의 지갑은 두둑해지는 것 같아 보이나 집안, 나라 기둥뿌리가 썩어가는 걸 모르고 있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나. 박통 내시들의 힘.

 

 


'온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 샴쌍둥이의 DNA  (0) 2014.01.13
김수영 대 먹물  (0) 2014.01.08
독재 1.9  (0) 2014.01.03
말의 해에 말귀가 더 막힌 닭통년을 위한 곡  (0) 2014.01.02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vs. 쥐새끼 재단 = 청계재단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