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새 씨 두 정당은 합당하라.

원조시지프스 2014. 8. 9. 08:33

 

 

세종대왕께서 피눈물을 흘리시겠다. 한겨레신문의 곽병찬 대기자의 직언이다.

 

"피골만 앙상한 유민이 아빠가 25일째 단식을 하던 날, 야당은 짝퉁 특별법에 합의했다. 수사와 기소는커녕 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여야 원내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할 때,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돌렸다. 시민들은 번갈아가며 네거리 길목마다 피켓을 들고 서명을 호소했다."

 

 

이순신 장군도 통탄하시겠다. 

 

"백성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권력과 돈과 언로와 정보를 독점했던 자들의 거대한 적폐였다. 콘서트도 끝나고 텐트촌은 조용했지만, 광장은 처절하고도 고독한 전장이었다. 내놓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 가난한 생명 하나. 그것을 걸고 그들은 분수대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이 땅의 모든 이들의 안전한 나라를 위해 이 나라의 적폐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을 억누르고 있는 건 광화문 너머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권력 복합체. 무능·무책임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권력, 오로지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 여기에 족벌언론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 중과부적의 대치를 지켜보는 건 공교롭게도, 울돌목에서 홀로 거대한 일본 함대와 맞섰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정유재란 당시 조선 수군이 궤멸한 칠전량 해전에서 원균은 변변한 싸움 한 번 못하고 150여척의 배와 군졸 1만여명을 잃었다. 가덕도에서 참패한 뒤 칠전량에 정박해 있던 중 적이 나타나자 혼비백산 도망가다가 당한 것이었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은 짝퉁 특별법에 합의해주면서, 완강한 새누리당 앞에서 중과부적이었다고 했다. 원균과 다를 게 없었고, 이순신 장군과는 정반대였다.

 

 

"유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한 까닭은 간단하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 정보기관, 검찰과 경찰을 수사 혹은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문제를 찾아내고 대안을 마련해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사실상 여당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검사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여야간 정치 게임이나 하다가 끝내는 국정조사로도 안 된다. 그래서 유족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비비케이 특검은 삼청각에서 비싼 설렁탕을 함께 먹는 것으로 수사를 대신했다.

 

 

"그렇게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털어주고 야당 원내대표가 결단 운운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소롭다. 5공 시절 민한당과 국민당은 민정당 2, 3중대로 불렸다. 제 자리만 챙기려는 생계형 국회의원들로 득시글거리고, 중진들은 소영웅주의에 빠져 골목대장 놀음에만 탐닉하고, 국민의 불행을 선거에 이용할 생각이나 하고, 선거가 끝나면 적당히 타협하거나 외면하는 야당이라면 그때 그 2중대와 다를 게 무얼까. 국민의 비통한 눈물, 정당한 분노, 정당한 주장을 적당히 희석시켜 흘려보내는 집권세력의 하수구 노릇이나 한다면, 도대체 야당이 왜 필요한가. 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은 이제 야당은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차라리 새누리당과 합당하라.

시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전쟁에서 분명한 전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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