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그만 아빠의 눈물이 멈추게 도와 주소서

원조시지프스 2014. 9. 11. 19:51

놓칠 수 없는 손을 놓쳐버렸네

살아있는 말을 하지 못했네

보고 싶은 눈을 감아버렸네

만지고 싶은 얼굴을 잃어버렸네

따뜻한 체온을 뺏겨버렸네

그리운 웃음을 짓이겨버렸네

 

 

아, 나는 식어버렸네

나는 썩어버렸네

나는 나는 사라져버렸네

내 손을 잡아줘

내 울음을 꺼내줘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고 싶어

 

 

난 하늘의 별빛이 아니야

난 못다 핀 꽃이 아니야

나는 나는 노란 리본이 아니야

 

 

부러진 손이야

달려가던 발이야

절규하는 말이야

공포의 눈이야

너를 닮은 얼굴이야

 

 

아직도 숨 쉬는 체온이야

너를 향해 웃는 웃음이야

제발 그러지 말고

내 손을 잡아줘

꼭 붙잡아줘!

 

 

 

임성용,

 

내 손을 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