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射線)에서 소총을 쏠 때 한쪽 눈을 감고 쏘는 이유는? 두 눈을 다 감으면 안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물을 꼭 맞추고자 한다면 한 눈은 떠줘야 한다. 그래야만 총에 달린 가늠자와 가늠쇠를 목표물에 일치시킬 수 있다. 두 눈을 다 뜨고 있으면 맨눈으로 3D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오른쪽과 왼쪽의 망막에 각각의 가늠자와 가늠쇠가 등장한다.
이런 시각 정보는 뇌를 혼수상태로 빠트리게 하고 사격수는 사격수대로 사팔눈이 되어 스타일을 망치고, 한 발에 담뱃값 한 갑꼴로 국민의 세금이 허공에서 사라진다.
거의 모든 동물은 두 개의 눈을 가졌다. 덕분에 원근감과 입체감의 판별이 유리하다. 동물에 따라 눈의 위치가 다른 것은 각자의 생존 편의성 때문이다. 원샷원킬의 추종자인 사자 등의 맹금류는 두 눈이 중앙에 떡하니 박혀있고, 토끼와 사슴 등의 초식동물은 두 눈 사이를 최대한 떨어뜨려 최고로 넓은 시각을 확보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등한 동물인 인간의 두 눈은 그 용도가 얼마나 진화했을까.
9명의 혈육을 200일 넘게 냉골 바다속에 맡기고 있는 세월호 비극 유가족들은 지금도 진도항 체육관에서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짝퉁 대통령의 근무시간을 두고 ‘눈을 뜨면 근무가 시작’되는 거란다. 평생을 외눈으로 살아온 ㄴ이 눈을 뜰 때마다 산천은 눈을 감는다. 허리 부러지는 국민의 신음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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