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길

상처 입은 치유자, Wounded Healer

원조시지프스 2015. 4. 28. 07:52

 

 

"내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코린 12:9)

그러므로 내가 온전해야만 남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은,

복음의 견지에서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내가 우선 줄 것을 가지고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복음이 산법으로 볼 때, 우리는 가지고 있어야 주는 게 아니라

줄 때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 이연학 율리베따노 신부 -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몰라서 못 돌아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얘기는 정말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애도하고, 충분히 그리워하고, 충분히 기억해서 모든 것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면

사람은 자연적으로 편안하게 일상으로 돌아와요.

 

뭔가를 잊으려고 한다는 건 지금 뭔가가 너무 많이 떠올라서 괴롭다는 뜻이거든요.

 

기억이 떠오르면 충분히 기억하고, 그리워지면 충분히 그리워하고, 울고 싶을 때 충분히 운 사람은

이 다음에 누군가가 '너 거기서 계속 머물러 있어라. 너 우울증 환자가 되어라' 해도 그렇게 될 수 없어요.

사람한테는 원래의 건강성, 원래의 균형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채워지면 저절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 이명수 치유공간 이웃 대표 & 정혜신 박사 -

 

 

뭔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충분하지 않았을 때

트라우마의 피해자는 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넘긴 충격의 사건 순간 속에

얼어붙어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전체 읽기]

 

 

이연학 신부님과 이명수&정혜신 부부의 강연에서 공통적인 키워드로

'상처 입은 치유자'가 나왔다.

상처 입은 치유자들은 고통 받는 이를 돕는중에 자신도 함께 치유를 받음을 안다.

그래서 자기가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 최고의 치유자이고, 이들이 바로 이웃이다.




2018 10/22


<네 감정이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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