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김종대가 제대로 짚었다.대한민국 병무청은 모국 엑소더스 신공으로 병역 기피에 성공한 가수 유승준의 국내 입국을 거부하였다.
반면에 그 병무청은 국무총리 후보자 황교안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 흉내에 몰두하고 있다.
황교안은 '만성담마진'이라는 피부질환으로 군입대를 면제 받았다. 이 병으로 군 면제를 받은 사람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징병 검사를 받은 365만명 중 단 4명.
김종대는 또 종합병동 OB들로 구성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안보 리더십에 대해 묻는다.
군면제자들이 국군을 다스리고 정의 불감증 환자들이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난리 치는 이 나라.
미술관 밖이 더 미술관다운 현실.
경제가 정체되니 파지값은 급락
그 여파는 결국 피라밋의 기저부에 그대로 전달되나
이들은 그래도 1번,
자살의 한 방법이라나.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동네의 청결을 책임진다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
출발선에서 잠 들어버린 노숙자.
2014년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1008명.
이 중 노숙인이 300여 명. 이들은 장례 대신 '사체 처리'된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묵자의 제 8권 제 32 非樂上篇 (비약상편)에서 말한다.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우환이 있다 民有三患 (민유삼환)
굶주린 자가 먹지 못하고 飢者不得食 (기자부득식)
헐벗은 자가 입지 못하며 寒者不得衣 (한자부득의)
일하는 자가 쉬지 못하는 것 勞者不得食 (노자부득식).'
대한민국의 집단 지성이 한마디로 요약한다.
"헬조선"
맥주병은 50원, 소주병은 45원.
손수레를 가리키시며 "저게 잘 안 나가서 오는데 힘들었어." 하신다.
에구, 용량이 넘치니 구르기나 하겠어요.
영수증을 마트 안내 데스크로 가져가면 찍힌 돈을 지불한다.
방금 전까지 시선을 마주하던 아주머니들.
이 아주머니가 우리 시선의 중간에 들어서자 우로 봣!
나의 의도를 아셨던 게다.
우리는 이렇게 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다.
홍제천 근방.
참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서현역의 옹기장수.
중간이나 밑에 항아리는 어떻게 파시려나, 보는 사람의 걱정이 크다.
✍ 배불뚝이 남자는 갑질 자세를 취했지만 많이 샀다.
✍ 경복궁 입구와 근처
✍ 서울대공원역 앞의 기업형 좌판의 창고 겸 ...
개장을 준비하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중무휴다.
✍ "아이고, 그걸 왜 찍는 데요?" 할머니가 울상을 지으며 항의하신다.
무인 좌판대가 신기해 찍은 건데 목이 좋은 곳으로 상품을 옮기고 계시던 중이었던 것.
미안하고 무안해 얼른 고추는 얼마에 파시냐, 표고버섯은 정말 국산 맞냐는 등의 질문공세로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다행히 갑자기 손님들이 몰리는 행운도 함께 해 식은땀도 금방 말랐다.
그래도 첫 손님이라고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깨끗한 비닐봉투를 찾아 담아주시는 예의가 정말 고마웠다.
왕십리 2호선 환승구간.
✍ "나 얼굴은 안 나왔지? 얼굴 나오면 큰일 나!"
껌은 2천원이고 효자손은 3천원이다. 종로3가 지하철 입구.
성치 않은 몸으로 틈만 나면 주변 꽁초를 주우신다.
빈 바구니 하나 놓고 엎어져 있는 것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ㅜㅜ
✍ 홍해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랄까. 동방예의지국이랄까.
어떤 눈길도 가운데로 몰리지 않으면서 할머니를 위해 길이 열린다.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동에서.
✍ 학생이 스케치북 끼고 가듯 정갈하게 분해된 박스를 옆에 끼고 가시는 할머니. 수락산 입구.
✍ 서너 시간 전에 본 할머니가 그 물건 그대로다.
"이거 어떻게 파세요?"
"그냥 다 2천원씩."상추와 깻잎을 사려는데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도 쇼핑에 동참한다.
나는 이제 됐다 싶었는지, 할머니는 눈길을 주는 다른 아주머니에게 물건 자랑을 시작한다.
지하철 7호선 선릉역.
✍ 돈이 되는 쓰레기도 오직 부지런한 자의 몫이다. 종로구청 앞길 삼봉로.
✍ 좌판 디스플레이에서 할머니의 마음과 자세를 읽는다.
"오이가 참 싱싱해 보여요. 샘플 좀 없어요?"
"아까 아줌마들이 두 개나 먹고 사가는 바람에 남은 게 없어. 봐, 없잖어."
옆에 있는 비닐 봉지와 스티로폴 상자 안까지 확인시켜 준다.
"한 봉지 사고 싶은데 제가 여기저기 들를 데가 많아서 ..."
"아이고, 암시랑 안혀. 이 꼭지 싱싱한 거 봐. 아침에 따온 건데, 농약도 안 쳤어."
✍ 3개월만에 찾았는데 나를 기억해 내신다.
"그때도 선글라스 끼고 사진기 들었자너 ~~. 내 눈이 보통이 아니거든^^"
상추는 인기상품인가. 오늘도 오이만 샀다. 고추가 매우니 좀 덤으로 주시겠단다.
매운 건 잘 못 먹으니 됐다 하니, 찌개 같은 데다 넣어 먹으면 좋다며 기어코 한 운큼을 넣어주시고
그것도 적은가 애호박도 하나 강제로 안겨 주셨다.
✍ 작은 수세미가 1천원, 큰 게 2천원. 머리띠 2천원.
"오늘 몇 개 파셨어요?"
"처음이여."
"어떡해요?"
"괜찮어. 이건 일요일에만 하는 알바여."
✍ 여든이 다 되신 동네 할머니를 위해
거리에서 참외를 팔았던 외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박스를 챙겼다.
힘이 부친 할머니는 그나마 챙겨준 박스를 다 싣지 못했다.
'이거 가져가면 한 4,5천원 받아. 키로당 백원 줘.'
✍ 인사동의 보도블록은 손수레를 끄는 노인들이나 휠체어 이용자에게 거의 산악자전거 코스다.
...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꿈처럼 마음대로 안 되는 건 내가 존재하는 이유
상의 한 번 없이 세상은 나와 있고 존재를 위해 나는 입을 연다
거기 중국집이죠?
- 김용성, 존재의 시 -
✍ eunsik-ha, 한천교
등산 같기도, 노숙 같기도, 난민 같기도
아니면 다 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