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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ㅅ 류근일의 물타기 칼럼

원조시지프스 2012. 8. 29. 19:02

 

ㅈㅅ 류근일이 특별기고 형식으로 ‘그날의 5·16, 오늘의 5·16’이라는 칼럼을 썼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유신은 체제 내 자폭으로 끝난 실패임이 명확해서 더 할 이야기 없다. 하지만 골백번도 더 다루었을 5·16 평가는 ‘순전히 한국적인 정치현상일 뿐’이다. 5·16이 쿠데타인 것은 맞지만 그 사후적인 파장의 차원에서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흔해 빠진 쿠데타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그때의 한국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자긍(自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불과하다.

 

또 여러 번의 정권교체와 역사관의 재정립이나 사법적 재심(再審) 등으로 지난 시대의 ‘꼬임’들이 풀어질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여 5·16 단죄를 꺼내는 짓은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수습할 길 없는 해체와 파열로 몰아갈 수 있다.’ 그러니 비록 대통령 선거라고 해도 현대사의 성공한 역사, 빛을 향한 역사를 정치가 깨선 안 된다.

 


한 마디로 비평하자면 박근혜를 빌어와 조선일보 자기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류근일이는 5·16이라 쓰면서 속으로는 한일합방[제대로 된 국민에게는 한일병탄(倂呑: 무력에 의한 침탈)]을 되뇌이고 있다. 미디어의 상업적 영향력은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1위이지만 신뢰도는 뒤에서 1위인 회사가 선거의 계절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친일역사를 물타기하는 교묘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다.

 

설혹 5·16에만 국한한다 하더라도 그 구테타의 시대적, 역사적 모순과 비극은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가 지금도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게 자긍(自矜)이라야 류근일이 타먹는 월급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건 맞지만 그래도 당신은 직업이 언론인 아닌가. 박근혜의 적들을 타박하면서 자기네 신문사 체제를 옹호하는 이런 작태는 왜 우리가 그들이 세뇌하는 현대사의 성공한 역사, 빛을 향한 역사에 꾸준히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 정치판에서 이를 깨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인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