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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청춘 욕하는 ㅈㅅ 문화부 차장: 누워서 침 뱉기

원조시지프스 2012. 6. 24. 04:44

“통합진보당 폭력사태와 관련, 경찰이 강제 구인에 나서 찾고 있는 이른바 ‘머리끄덩이녀’의 나이는 24세다. 경기도의 한 전문대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하고,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여주·이천 지역위원회에서 일했다고 한다. 지난달 열린 진보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그녀가 의장석으로 뛰어올라가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스포트라이트는 ‘머리끄덩이녀’가 받았지만 이날 단상으로 돌진했던 젊은 대학생들의 숫자는 100명이 훌쩍 넘었다.”

 

일단 서두는 팩트로 시작한다. 왜 안 그러겠는가. 자칭 신문 내는 회사인데^^ 그 이후로는 ㅈㅅ일보의 가전비술(家傳秘術)들이 동원된다. 먼저 匿名引用(익명인용) 초식이다. 이런 식이다. “진보당의 청춘들이 보여준 요령부득의 행동을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와 비교하는 해석이 있다. 특히 NL, 그중에서도 경기동부로 불리는 구(舊)당권파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씹어줄 근거가 마련되었으니 두 번째 초식인 사실짜깁기로 들어간다. 요약하면 “심상정·노회찬 등 20~30년째 리더가 그대로인 PD와 달리 NL은 32세의 김재연을 비롯해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즉, 청춘을 내세워 왔다. NL의 소위 ‘품성론’이 요기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었을 거다. 왜냐면 “품성론의 핵심은 평범한 사람들의 덕목이자 미덕인 희생과 헌신이다. 그래서 명문대 출신이 많은 PD와 달리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지방 캠퍼스 출신이라는 사실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라고. 문화부 차장이 통진당에 대해 사회인구학적 조사까지 끝냈음을 보여주는 자지러질 비약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품성론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매뉴얼인 강철서신에서 처음 나왔다. “솔직, 소박, 겸손, 성실, 용감한 품성을 갖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소박한 품성이란 사치나 허영, 공명심에 빠져 있지 않은 품성을 말한다. …겸손한 품성이란 거만하지 않은 품성을 말한다. …성실한 품성은 나태, 방탕하지 않은 품성을 말한다. …품성은 사상과 밀접히 관련돼 있으며 한 사람의 사상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강철서신의 저자는 서울대 공법학과 학생 김영환이었다. 그러나 어수웅 문화부 차장은 이 품성론이 유독 지방대 출신에게만 이어져 내려온 전통인양 갖다 붙인 것이다. 머리 나쁘니 품성이라도 키워서 배지를 달던 머리끄덩이를 잡었겠지 라는 예리한 억측으로.

 

다 씹었으니 밟는 순서다. 이런 품성론은 합법이 아니라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그러면서 ㅈㅅ일보가 무조건 좋아 하고 신뢰하고 때로는 왜곡도 망설이지 않는 미국인 학자까지 동원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피아의 복종 논리라고 있는데, 보스가 번쩍번쩍하는 벤츠를 보여주기만 해도 막내 주먹들은 자발적으로 몸을 던진다.” 그러니 머리끄덩이 정도야 말 해 무엇 하냐, 이거다. 졸지에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젊은이들이 마피아의 막내 주먹이 돼 버리고 말았다.

 

자기 나와바리에서 완벽하게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신 어수웅 문화부 차장이 이제 너부러져 거덜이 난 적을 향해 마지막으로 문화적으로 한소리 던지신다. “인턴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저임금에 착취하는 대기업을 비판한 ‘청춘착취자들’이란 책이 얼마 전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비판을 꼭 대기업만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ㅈㅅ의 문화부 차장씩이나 한다는 분의 글을 열씌미 분석하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양반이 삐뚤어진 입이지만 바른 말을 한 게 딱 하나 있긴 있군요. 진보당 구당권파 젊은 것들은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라고. 그래도 말입니다, 어 차장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요. 당신이 월급 받아먹는 곳은 거기보다 더 하다고. 사돈 남 말하지 맙시다 ~